"와닿는 지원이 없어요" 청년예술인들 부평 떠날 결심?

정병훈 기자 2025. 5. 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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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문화도시 부평’
부평구청 전경/부평구청 제공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인천시 부평구에 청년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작품활동을 위한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일부는 조건이 더 나은 인근 지역으로 작업실 또는 활동 거점을 옮기는 상황이다.

6일 구에 따르면 청년예술인 관련 사업으로 시소공작소 입주자 지원과 문화기획자 양성사업, 영아티스트 공모전, 로컬아티스트 상품 제작 지원 등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일회성이고, 이들의 현실적 문제인 임차료 부담이나 갤러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예술 창작 공간인 시소공작소의 경우 입주 조건과 규모 측면에서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게 청년예술인들의 지적이다.

예술가 A씨는 "굴포천역 인근에서 작업을 해오고 있지만 부평에는 전시나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평의 젊은 예술가들은 속속 활동 반경을 옮기거나 계획 중이다.

부평 로컬크리에이터그룹 '스펙타클'은 이미 무대를 동구로 옮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부평에 있던 한 영화 스튜디오는 미추홀구로 이전해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공연예술가 B씨는 "요즘은 부평 예술인들이 활동을 '부평에서 벗어나는 방식'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문화도시에 걸맞지 않은 구의 지원에 불만을 드러냈다.

B씨는 "부평은 문화도시로 지정됐지만 예술인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전혀 없다"며 "공간과 네트워크, 행정 지원도 사실상 부재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을 하고 싶으면 그냥 다른 도시로 나가라는 말로 들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예지 부평구의원은 "청년예술인들이 직접 거점을 만들고 공동체를 형성하려는 의지는 충분하지만 부평에는 이를 뒷받침할 행정적 기반이 부족하다"며 "민간 공간에서의 창작활동은 높은 임대료 때문에 어려움이 크고, 공공 공간은 활용 가능 범위가 너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타 지자체는 청년예술인 임차료를 지원하거나 문화 창작 공간을 지정해 제공하는데 부평은 아직도 관련 사업 설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서구는 '청년예술인 임차료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며, 부천시 역시 예술인 공동체를 위한 창작 공간 확보와 거점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청년만을 위한 사업은 아니지만 시각예술 공모전, 문화매개자 양성, 청년기획단 참여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추후 예술인들의 현실적 문제에 대한 사업들을 마련해 문화도시에 걸맞은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정병훈 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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