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66> 부모님을 욕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소학(小學)’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2025. 5. 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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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그 훌륭한 이름이 돌아가는 것 생각하여

- 將爲善, 思貽父母令名·장위선, 사이부모령명

내칙에서 이르기를, 부모님께서 비록 돌아가셨더라도 장차 선한 일을 하면 부모님께 그 훌륭한 이름이 돌아가는 것 생각하여 반드시 행하여야 하고, 장차 선하지 않은 일을 하면 부모님께 수치와 욕됨이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 반드시 행하지 않아야 한다.

內則曰, 父母雖沒, 將爲善, 思貽父母令名, 必果. 將爲不善, 思貽父母羞辱, 必不果.(내칙왈, 부모수몰, 장위선, 사이부모령명, 필과. 장위불선, 사이부모수욕, 필불과.)

위 문장은 ‘소학(小學)’의 ‘명륜(明倫)’편에 나온다. 한마디로 부모님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이를테면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하는 사람을 보면 다른 사람들이 “저 사람의 부모님이 어떻게 키웠는지 알 만하다”라거나, “부모님이 저렇게 살았으니 보고 배운 게야”라고 말한다. 비록 많이 배우지 못하고 가난하게 살지라도 착한 사람을 보면 “공부는 많이 못 했으나 가정교육은 잘 받았어” 또는 “가난하나 집안의 유전자가 좋은 모양이야”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본인 하기에 따라서 부모님과 조상님을 욕되게 하기도, 아니면 칭찬을 듣게 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중국 한나라의 효자 황향(黃香)은 여름에는 부모님 베개에 부채질을 해서 시원하게 하고, 겨울에는 부모님 이부자리를 자기 체온으로 따뜻하게 데웠다고 한다. 조선 정조 때 편찬된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 효자 편에도 황향이 실려 있다.

‘논어’의 ‘이인(里仁)’ 편에도 부모님을 대하는 자세를 이야기한다. “부모님을 섬기는 데 은미(隱微)하게 말씀을 드렸는데도 따르지 않으실 뜻을 보이면, 더욱 공경하고 어기지 말아야 하며, 힘들더라도 원망해서는 안 된다”고.(원문 생략)

내일이 어버이날이다. 필자는 부모님께서 세상을 버리실 때까지 막심한 불효만 했다. 차라리 부모님으로부터 위 내용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더라면 몰라서 그렇다 하겠지만 알면서도 그랬으니 더 죄가 크다. 그리하여 위 내용을 접하기만 하면 후회막급의 눈물부터 흐른다. 세상을 살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말은 핑계다. 세상일 모든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독자 여러분 중에서 부모님께서 살아계신다면 정성을 다해 섬기십시오”라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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