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부산 불교 150년史
- 근현대 지역 불교사 집대성
부산 불교계에서 널리 알려진 현익채 전 금정중학교 교장이 오랜 세월 공력을 들여 엮어 펴낸 ‘사진으로 다시 보는 근현대 부산불교’(도서출판 맑은소리맑은나라·사진)는 부산 불교 근·현대 150년 역사를 방대한 사진 자료를 중심으로 잘 정리한 뜻깊은 성과물이다.

엮은이 현익채 씨의 약력을 살피면, 부산 불교계의 중요한 일꾼이자 사료 수집가이며 현장 기자 못지않은 기록자임을 알 수 있다.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부산지부장, 부산 최초 어린이불교어린이회 ‘법륜불교어린이회’ 창립, 부산불교신도회 이사 등 매우 다채로운 활동을 오래 펼쳤다. 그가 교장으로 퇴임한 금정중학교는 1906년 범어사가 설립한 명정학교를 모체로 하는 학교로, 내년에 개교 120주년을 맞는다. 참고로 명정학교는 일제강점기 3·1 만세운동과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두 차례 일제에 의해 폐교된 바 있으며, 교내의 금정역사관과 3·1운동유공비(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 등이 유명한 명문이다.
엮은이는 ‘사진으로 다시 보는 근현대 부산불교’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부산 불교계에서 55년간 활동하고 있다. 부처님을 만난 기쁨을 가눌 길 없다. 그간 부산 불교 역사와 관련한 여러 책을 펴냈는데, 세월이 흘러 불교 단체가 사라지고 기록과 자료도 점점 잊히거나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부산의 불교 잡지 ‘맑은소리 맑은나라’에서 기회를 줘 관련 연재를 할 수 있었고, 마침내 책으로 냈다. 작업 기간은 4년 걸린 셈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구한말·일제강점기 부산불교 자료는 매우 부족한데,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과 김화선 금정중학교 소장 자료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1969년부터 내가 꾸준히 모은 불교단체와 행사 자료 또한 활용했다. 1만여 점 사진·신문·팸플릿을 고증·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건강 문제로 중단될 위기도 있었지만, 가피와 격려 덕분에 마무리됐다.”
이 책 끝 대목에는 ‘이번 책을 발간하며 의미 있었던 주요 내용’을 간추렸는데, ▷부산대학교 설립 과정에서 경남 고성 옥천사가 결정적 기여를 한 점을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 ▷해동중 고교의 전신인 입정상업학교 설립 과정을 밝힌 점 ▷범어사 중창주 오성월 스님의 자료와 범어사 불교전문강원 기록 발굴 ▷부산 지역 청소년 단체 및 신행단체 역사 정리 등이 포함된다.
그는 “다만, 이 책은 일반 서점 등 시중에서 구하기는 힘들다.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을 위원장으로 하는 간행위원회의 도움으로 상당한 분량을 펴냈는데 사전 주문한 단체·개인에게 이미 다수 보급돼 여분이 많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엮은이 직접 문의 010-3886-3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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