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삐걱대는 金·韓 단일화… 정치 셈법에 갇히면 보수 자멸이다

2025. 5. 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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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 간 후보 단일화를 놓고 자중지란 양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청투어 이름으로 전국을 돌며 연일 대국민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데 아직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모습이다.

국힘 지도부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단일화 방식을 통해 한 후보로 대선 단일 후보를 미리 예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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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따개비마을을 방문해 복구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 간 후보 단일화를 놓고 자중지란 양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청투어 이름으로 전국을 돌며 연일 대국민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데 아직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모습이다. 이러고도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건 우물에서 숭늉찾는 격일 것이다.

김 후보와 무소속 한 예비 후보간 단일화가 난항을 겪는 것은 김 후보 측과 국힘 지도부 간 갈등이 주요 원인이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자신을 당의 공식 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선거운동 준비를 위해 선거대책본부와 자신이 지명한 당직자 임명을 지도부가 차일피일 미뤘으며 오는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열려는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예비 후보 측의 만남 요청에도 불구, 1박 2일 일정으로 6일 대구·경북(TK)과 부산을 찾았다. 김 후보 측은 국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가 대구에서 그를 만나 단일화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하고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도 대구를 찾아 김 후보를 만나겠다고 밝힌 직후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고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7일 오후 6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모습은 지지층을 크게 실망시키는 일이다. 국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말 바꾸는 정치는 이재명 하나로 족하다"며 "단일화할 마음이 없다면 김 후보는 후보 자격을 내려놓고 길을 비키라"라고 직격했다. 후보 단일화는 국민들을 향한 약속이다. 김 후보 또한 단일화를 내걸고 후보로 나서 표를 얻었다. 아무리 지도부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대선 후보로 나선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힘 지도부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단일화 방식을 통해 한 후보로 대선 단일 후보를 미리 예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국힘 내부는 모래알처럼 흩어진 상태다. 후보 경쟁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당의 선거 운동을 돕는 게 아니라 당이 나를 버렸다며 탈당해 버렸다. 한동훈 전 국힘 대표는 사전 상의가 없었다며 당의 선거대책위 합류 요청에 답변을 유보했다. 만약 각기 다른 정치셈법에 사로잡혀 뭉치지 못하고 단일화 약속을 어긴다면 지지층에 대한 배신일뿐만 아니라 보수를 자멸시키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어떻게든 11일까지 단일화를 끝내고,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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