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키우는 부모, 문화생활은 남얘기
무자녀 가구 대비 ⅓도 못 미쳐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 성인이 여가·문화생활에 쓰는 돈은 자녀가 없는 가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영유아 자녀 가구와 무자녀 가구의 생활비 지출, 어떻게 다를까?’에 따르면 지난해 표본가구 대상 소비실태조사 결과 양육비용 150만 6000원을 제외한 영유아 자녀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226만 9000원으로 무자녀 가구(여성 연령 20~45세 기준) 355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생활비 내역 중에서도 여행, 관람, 도서 구매 등 여가·문화생활비는 영유아 자녀 가구가 36만 8000원으로 무자녀 가구(49만 9000원)보다 월 13만 원 적다.
특히 자녀의 문화생활비를 제외하고 영유아 가구의 성인이 지출한 여가·문화생활비는 15만 4000원으로 무자녀 가구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피복비도 무자녀 가구는 월 30만 7000원을 쓰는 데 반해 영유아 자녀 가구의 성인은 3분의 1인 월 10만 원을 지출했다.
PC·노트북·가구·가전·운동기구 등 기기·집기를 사는 비용은 무자녀 가구 33만 7000원, 영유아 가구 성인 4만 8000원으로 큰 차이가 났다.
보고서는 “영유아 자녀 가구는 양육 비용 부담으로 성인에 대한 지출은 무자녀 가구보다 현저히 낮다”며 “그간 영유아 자녀 가구의 경제적 부담 완화는 주로 양육비용 경감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가구 단위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하는 원인에 대한 지원, 혹은 부모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지원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용적 측면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부모가 여가·문화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며 영유아 자녀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지출액이 큰 수도광열비·교통비 등에 대한 지원 확대도 제안했다. 무자녀 가구가 영유아 자녀 가구보다 예상 양육비를 20만 원가량 높게 응답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양육비 통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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