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망거 덕질하다 진짜 부자가 된 한 남자
카페 알바생을 1조 원 투자가로 만든 '거인 따라하기' 전략
나는 거인에게 억만장자가 되는 법을 배웠다(앤드루 윌킨스 지음/갤리온/408쪽/19800원)

찢어지게 가난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부모님은 늘 '돈' 때문에 싸웠고, 결국 아버지처럼 살지는 않겠다고 쾌속으로 돈 벌 궁리에 나선 한 소년이 있었다. 특별한 재주는 없지만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좋아해 그들에 대한 영화를 수백 번 돌려봤고,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어지간한 평론가 수준의 리뷰를 구가하다 스티브 잡스와 얼떨결에 인터뷰까지 하게 된 열혈 청년. 바로 메타, 유튜브, 스레드, 슬랙, 미드저니 등 테크 기업들이 먼저 찾는 디자인 에이전시 메타랩(MetaLab)의 창업자 앤드루 윌킨슨(Andrew Wilkinson) 이야기다.
그는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을 자신의 성공 멘토로 삼고, 그들의 책과 버크셔 해서웨이의 관련 도서를 줄줄 외울 정도로 '덕질'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우여곡절 속에 디자인 에이전시를 차렸고, 그들이 남긴 수많은 '명언'을 따라 악전고투 속에 살아남았다. 이후 버크셔 해서웨이를 따라 투자 지주회사 타이니(Tiny)를 세웠고 자산 규모 1조 원이 넘는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 책에는 그가 직접 겪은 이 놀라운 스토리와 성공 전략, 자신이 마주한 거인들의 가르침까지 모조리 담겨 있다. 단순히 돈 버는 방법 몇 가지나 사소한 비즈니스 법칙에 대해 다루는 천편일률적인 자기계발서 중 하나가 아니다. 무일푼의 대학 중퇴자였던 한 청년이 어떻게 자신만의 비즈니스 제국을 세우고 30대에 계층 사다리를 뛰어넘은 억만장자가 되는지, 부와 인생을 완성해나가는 한 인간의 위대한 여정과 결단을 그리고 있다.
저자를 억만장자로 만들어준 전략은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거인의 방법을 훔쳐라', '싫어하는 일을 그만둬라', '똑똑하게 실패하라', '절대 만족하지 마라'다(이 책의 원제가 'Never Enough'다), 마지막 전략은 '승리를 만끽하라'다.
돈뿐인 승리가 아니라 시간과 자유마저 쟁취한 진정한 승리다. 돈이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앤드루가 마주한 건 끝없는 공허였다. 허영과 사치는 오히려 행복을 방해했다. 찰리 멍거에게 사업을 이어받으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설렘도 잠깐이었다. 위협받는 안전, 질투로 인해 무너지는 인간관계, 지인들과의 불화가 잇따라 벌어졌다. 돈이 해결하지 못하는 불안에 시달리던 앤드루에게 버핏은 인생을 바꿀 제안을 한다. 그리고 앤드루가 버핏의 제안에 따라 새로운 인생 목표를 세우고, 그간 자신을 괴롭혀온 감정들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약속하는 것으로 책은 끝난다.
이 책은 거인들의 성공 방법을 정말로 따라 했던 한 청년의 자전적 이야기다. 짧은 시간 안에 부를 쌓으며 달라진 일상과 사고방식의 변화, 그리고 성공과 삶에 대한 통찰을 생생하고 경쾌하게 그려낸다. 중하층 가정에서 자란 한 인간이 삶을 위협하는 가난을 이기고 부의 결핍을 해소하는 과정은 일견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부와 명성을 얻은 후 찾아온 인간관계의 고립, 도덕적 회의감, 직업적 만족의 부재는 근본적인 의문을 남긴다.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가, 성공과 부에 대한 집착 그 마지막에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
앤드루 윌킨슨은 자신이 만난 부자와 투자가, 사업가를 향해 상어(shark)라는 비유를 든다. 앞만 보고 헤엄치는 포악한 짐승 같았다며, "그들의 길을 막는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로봇 같은 사람들, 단 한 순간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꼬집는다. 그리고 결국 '억만장자 되기'라는 평생의 목표를 거꾸로 뒤집어버림으로써, 우리가 진정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묻는다. 처음엔 상어가 되길 꿈꿨지만 결국 인간으로 살기로 결심한 그의 이야기를 통해 돈뿐 아니라 자유와 행복까지 얻는 진짜 인생 역전의 공식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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