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해요] 아동 우울증 부르는 '7세 고시' 경기도 곳곳 성행
레벨테스트 통과 위한 개인 교습도
아동 우울증·불안장애 등 유발 원인
판교·수지 등 도내 일부서 유행 불구
도교육총은 현황 파악·대책도 전무


"월 180만 원이고 복합 레벨테스트 있습니다."
지난 1일 수원의 한 영어 유치원은 '아이를 입원시키고 싶다'는 문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달 원비만 180만 원에 달하는 이곳은 입학할 때부터 원생의 '라이팅'과 '리스닝', '스피치'를 복합적으로 판단,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
테스트 과정에서 원생이 장문의 작문 작성이 가능한지, 문법 규칙이나 단어 뜻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도 관건이다. 입학 이후 6살 원생은 보통 미국 초등학생 1학년 수준의 교과서를 사용하게 된다.
용인 수지 등에 위치한 수학 학원 역시 '의대 수준 진학'을 목표로 초등학생 원생을 받고 있었으며, 이를 통과하기 위한 4세 이하 원생 전용 선행 학원이 학부모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해당 선행 학원은 주 1회 진행되지만, 원비는 25만 원가량이다.
이밖에 분당 등에서는 유명 어학원의 레벨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유치원생 대상 교습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동탄에서도 생후 24개월부터 3~6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달 80여만 원 대의 테스트 통과를 위한 개인 과외도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레벨테스트 선행 학원 관계자는 "학원마다 레벨테스트 유형이 달라 원하는 학원에 맞춰 예비 원생들에게 유형을 연습시키고 있다"며 "예를 들면 과학을 주제로 레벨테스트를 치르는 곳은 과학 위주의 단어를 익히는 방식"이라고 답했다.
6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서울 대치동 일대서 논란이 불거진 레벨테스트인 일명 '7세 고시'가 경기도 내 판교, 수지 등 일부 지역에서도 성행하는 모습이다.
학원 입학 시 치러야 하는 레벨테스트를 합격하기 위한 개인 과외 역시 성행하지만, 이에 대한 공교육의 대응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못한 채다.
어린 나이에 준비하는 레벨테스트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남, 서호, 송파 등 일명 '강남 3구'에 거주하는 9세 이하 아동의 우울증 및 불안장애로 인한 건강보험료 청구는 2020년 1천37건에서 지난해 3천309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과도한 조기 입시 준비에 아동 학대라는 주장도 나오면서 지난 16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7세 고시를 폐지하고, 이를 아동 학대로 규정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까지 제출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기도교육청은 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학원을 담당하지 않는 만큼 현황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대책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종현기자·이재훈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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