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낭트 '한국의 봄' 개막…자연·예술 잇는 12년 문화교류

박지윤 기자 2025. 5. 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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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봄 축제 홍보 포스터 〈사진=한국의봄 협회〉
프랑스 서부의 문화도시 낭트에서 한국의 자연과 예술을 주제로 한 '한국의 봄(Harmonie et Grandeur de la nature)' 축제가 막을 올립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오는 5월 14일부터 6월 1일까지 19일간, 낭트 시내 주요 문화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자연의 위대함과 조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제주, 무등산, 나주 등 한국의 지역성과 자연 환경,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주관 단체인 국제교류재단 코스모폴리스와 현지 문화기관 스테레오륙스, 살폴로 등이 협력해 전시·공연·체험·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바다, 산, 인간을 주제로…한국의 자연을 예술로 풀어내다




올해 축제는 한국의 대표적 자연을 상징하는 세 지역 제주, 무등산, 나주를 중심으로 구성됐습니다.
제주는 바다, 무등산은 산, 나주는 인간과 문화의 삶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해석되며, 각 지역의 자연과 예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줍니다.

이정주 예술감독은 "한국 고유의 자연과 그 속에 깃든 예술을 프랑스 현지 관객들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예술이라는 언어를 통해 한국 문화의 정서와 미감을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표 전시 '제주, 바다와 함께 살다'에서는 해녀들의 삶과 생태를 주목합니다.
〈사진=김형선 작가〉

사진작가 김형선은 해녀 300여 명의 얼굴을 정면으로 담은 연작을, 정상기 작가는 제주의 붉은겨우살이와 용천수를 영상 작업으로 소개합니다.

프랑스 감독 장 줄리앙 푸스의 영상작품 '울림'은 제주 해녀와 피레네 산맥의 치즈 농가 여성을 병치하며, 자연과 여성의 생명력을 조명합니다.
〈사진=장-줄리앙 푸스 감독〉


무등산을 주제로 한 전시에는 김옥렬, 최진경, 전하은 작가 등이 참여해 회화와 사진, 설치 작업을 선보입니다.
무등산의 아침 〈사진=김옥렬 작가〉


특히 김옥렬 작가는 10년간 같은 자리에서 담아온 무등산의 아침 풍경을 통해 자연과의 깊은 사유를 전합니다.

조찬천·김혜선 작가는 조선시대 정원 '소쇄원'을 모티프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풀어냅니다.

나주는 천연염색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웁니다.

'쪽'을 주제로 한 전시 '풀, 햇볕, 바람을 입다'에서는 천연 염료의 생태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현대 섬유 예술과 전통 염색의 만남이 펼쳐집니다.


공연·체험·디지털까지…다층적 문화 교류 현장




공연 부문에서는 제주 예술단체 '더 퐁낭', 국악 퓨전 밴드 '신노이', 타악 기반의 '삼인동락'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입니다.

이들은 자연과 인간의 교차점에서 탄생한 예술적 긴장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합니다.

이 밖에도 제주의 풍경을 담은 다큐멘터리 상영, 무등산 아침 풍경 사진 전시, 한국 전통 식문화와 관련한 컨퍼런스, 전통 돌맞이 문화 체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됩니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도 눈에 띈다.

한국 콘텐츠 기업 '문화토리'는 증강현실(AR) 기반 체험 콘텐츠 '호수야 놀자'를 낭트 순천공원에 구현해, 관람객들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한국 자연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5월 24일에는 K-POP 월드 경연 대회도 예정돼 있습니다.

프랑스 현지 아마추어 팬들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양국 간 젊은 세대의 문화 소통의 장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청소년 대상 K-POP 아카데미도 함께 운영됩니다.


축제를 넘어선 문화 플랫폼으로




'한국의 봄'은 지난 2013년 첫 회를 시작으로, 지난 12년간 프랑스 내 한국 문화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전통 음악, 현대 미술, 영화, 음식, 한복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소개해왔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더욱 다층적인 문화 교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낭트 한국의봄협회는 "이 축제를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프랑스 토농레방으로도 이어져, 한국 문화의 확장과 교류의 장을 넓힐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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