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인구 2년 연속 감소…올해 속도 더 빠르다
제주 인구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제주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는 66만7513명으로 전년 동기의 67만2775명에 비해 5262명(0.78%)이 줄어들었다.
제주 인구는 2022년 8월 67만9016명으로 최고치를 찍으며 7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같은 해 9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증감을 거듭하더니 2022년 말 67만8159명으로 떨어졌고, 2023년 4월(67만7115명)부터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결과 2024년 12월 제주 인구가 67만368명으로 주저앉더니 올해 1월에는 66만9460명으로 67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4개월 사이에 2855명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올해 인구 감소세는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경우 올 연말 제주 인구는 66만명 초반대로 떨어질 우려가 높다.
제주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제주 이주 열풍이 시들해진 반면, 청년 일자리와 교육 문제, 부동산 가격 폭등 등으로 인구 유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제주 이동 인구는 2010년부터 순유입되기 시작, 2016년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후 14년 만인 2023년 유출 인구가 유입 인구를 앞지르면서 1687명이 순유출됐고, 작년에는 순유출 인구가 3361명으로 1986년(3565명) 이후 가장 많았다.
물론 출생아수가 줄어드는 것도 인구 감소의 한 원인이다.
제주연구원은 "제주지역 인구 변동은 인구 유입·유출과 같은 사회적 이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2023년 이후 순유출이 가속화되는 만큼 유·출입 인구의 이동 지역과 연령대, 이동 사유 등을 분석해 세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인구 감소는 지방소멸로 이어진다. 제주도정의 각고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