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업무단지는 ‘아파트촌’…“인천경제청, 업무시설 활성화해야”

세계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단지가 ‘아파트촌’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 추진 20여년 동안 아파트용지 개발은 93%가 이뤄졌으나, 정작 핵심인 업무·상업용지 개발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6일 인천시의회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03년부터 송도국제도시 내 580만3천㎡에 국제전시·업무·문화·상업 등이 어우러진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24조원 규모의 이 사업은 동북아시아 국제비즈니스 허브도시 개발을 위해 외국인 친화적인 경영환경과 정주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이앤씨 등 민간투자사로 구성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시행을 맡았다.
하지만, 지금껏 기업 유치는 제대로 되지 않고 돈 되는 아파트 위주로만 개발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용도별 개발 진척도를 보면, 주택건설용지는 93%(137만7천㎡ 중 128만5천㎡)가 개발됐지만, 상업업무용지는 47%(115만1천㎡ 중 54만6천㎡)에 그치고 있다. 국제업무단지 내 마지막 남은 아파트 용지는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제병원과 제2국제학교 등 국제업무 및 외국인 지원시설 용지는 여전히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이에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2월 ‘송도국제업무지구 활성화 및 11공구 도시계획 변경 소위원회’를 꾸려 대응에 들어갔다. 소위원회는 “아파트 용지는 업무부지 개발을 위한 수익적 용지로 기업 유치를 유인하기 위해 조성원가 등 염가에 제공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객이 전도돼 주거 위주 개발로 변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위원회는 특히 2011년 5월 인천경제청이 국제업무지구 개발시행자와 합의해 주거 대 업무 개발 비율을 8대2로 풀어준 뒤 14년 동안 비율을 유지한 채 방치해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소위원회는 최근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윤 경제청장에게 사업 취지에 부합하는 업무상업시설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강구 소위원장은 “현재 아파트 용지는 1공구 지(G)5블럭만 남은 상황으로, 인천경제청은 초등학교 추가, 오피스텔 용도변경을 하는 등 오히려 아파트 분양을 돕는 방향으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기업 유치를 위해 마지막 남은 아파트 용지 개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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