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 끼우는 얼굴, 이준영이 심상치 않다[스경X이슈]

신스틸러로 작품에서 야금야금 지분을 차지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한 작품을 이끄는 핵심이 됐다.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 드라마의 얼굴은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이가 될 수도 있고, ‘중증외상센터’의 백강혁이 될 수 있겠지만 빠질 수 없는 얼굴이 하나 있다. 바로 배우 이준영이다.
그의 얼굴은 하나지만 극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는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한 작품을 끝내고 한 작품을 하면 ‘예전의 그 배우가, 그 배우였냐’는 감상이 뒤따른다. 로맨스의 주인공이기도 했다가, 눈물을 잔뜩 머금은 비련의 남주인공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비릿한 웃음을 짓는 악역에, 안면몰수 코믹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이준영이 올 상반기 등장한 작품은 총 다섯 편이다. 흥행에서도 성적이 좋았지만, 장르적으로도 캐릭터적으로도 고르고 균일하다. 넷플릭스에서만 ‘멜로무비’ ‘폭싹 속았수다’ ‘약한영웅 Class 2’ 세 편에 등장했다. 거기에 tvN ‘원경’ 그리고 지금 방송 중인 KBS2 ‘24시 헬스클럽’을 이끈다.
‘멜로무비’에서는 연인과의 결별 후 힘들어하는 무명 작곡가 홍시준 역을 연기한다. 잔뜩 눈에 힘을 빼고 멜로 감성을 넣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극 중 양금영(아이유)의 첫 번째 남자친구 박영범 역을 연기했다. 멜로가 주가 되지만 조금 더 유약한 느낌이다. 그는 사랑과 어머니의 집착 앞에서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해 결국 결별의 결말을 맞이한다.

‘약한영웅 Class 2’에서는 그야말로 얼굴을 갈아 끼운다. 극 중 연합에 소속된 각 학교 일진을 관리하는 금성제 역으로 출연하는 이준영은 말이 특별출연이지, 극의 한 축을 잡는 존재감을 보인다. 특유의 가운데 가르마와 안경 그리고 복싱으로 무장한 무력 말고도, 속을 알 수 없는 건들거림 그리고 선악을 모두 품은 행동으로 연시은 역 박지훈과 찰떡호흡을 맞췄다.
흔히 요즘 드라마에서 이야기하는 ‘혐관(혐오관계)’으로 연시은과 묶였는데, 또 속을 알 수 없는 브로맨스도 끼어있는 새로운 호흡을 보여준다. 이미 팬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연금대전’이라는 이름으로 붙여 즐기고 있다.

‘24시 헬스클럽’에서는 다시 얼굴을 갈아 끼운다. 정체불명의 헬스클럽 관장 도현중을 연기한다. 보디빌더 출신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업계에서 사라진 그는 헬스클럽 회원들의 인생도 바꿔주는 관장으로 나타나 근육에 대한 비이성적인 집착과 회원들에 대한 진심이 뒤섞인 ‘헬치광이(헬스+미치광이)’ 캐릭터로 웃음을 주다.
이미 1회에서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공개된 노래의 ‘B급 감성’과 몸을 두 배는 키운 것 같은 ‘벌크업’의 노력은 배우로서 이준영의 성실함을 보여준다. 그는 박준수 감독이 보기에도 응원밖에 할 수 없었던 치열한 과정을 거쳐 도현중의 모든 것을 그려냈다.

이준영은 원래 그룹 유키스 출신으로 아이돌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지금 정도의 인지도는 아니었지만, 초창기에도 짧은 출연분량에도 시청자의 뇌리에 남는 호연을 펼치는 배우로 알려져 있었다. 배우로서 데뷔작에 가까운 tvN ‘부암동 복수자들’의 이수겸을 비롯해 넷플릭스 ‘D.P.’ 첫 시즌의 탈영병사 전현민, 그리고 역시 넷플릭스 ‘마스크걸’에서 아이돌 가수 출신 인간말종 캐릭터 최부용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의 그런 입지는 한 번 함께 해본 감독들 사이에서 금방 소문이 나며 점점 불어났다.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로얄로더’에서 신분상승 욕망에 불타는 강인하, 티빙 로맨스 코미디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의 자뻑 재벌아들 문차민을 연기하더니 올 초에는 tvN ‘원경’에서 세종 역을 맡아 사극도 가능함을 보였다.

지금 방송 중인 ‘24시 헬스클럽’은 온전히 이준영의 역량과 그의 캐릭터성으로 끌고 가는 작품이다. 아이돌 출신으로 화려한 연기데뷔를 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자기 자리에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리를 넓힌 이준영의 활약은, 이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매력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를 기억할 때 반드시 빠질 수 없는 얼굴이 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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