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미국 최초 ‘기후세’ 도입···‘기후 재난 대비’ 목적 숙박세 인상
추가 세수 1억달러 전망···해변 모래 보강 등 활용

“제가 서명할 이 법안은 미국 최초의 법안이며 우리의 ‘아이나(땅·지구·우리를 먹이는 것)’을 보호하려는 세대 간 헌신을 상징합니다. 하와이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와이 주지사인 조시 그린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성명을 내고 주 의회가 통과시킨 숙박세 인상안에 대해 지지를 보냈다. 같은 날 하와이주 의회는 기후 재난 대비와 환경 보전을 위한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숙박세를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호텔 객실이나 단기 숙박시설 이용, 휴양 시설 공동 소유(타임셰어) 등에 매겨진 세금을 0.75% 인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크루즈 선박에도 요금의 11%를 세금 부과하기로 했다.
하와이는 이미 단기 숙박시설에 10.25%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그린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하면 2026년 1월1일부터 이 숙박세는 11%로 인상된다. 각 카운티가 부과하는 별도의 3% 숙박세와 7.712%의 일반 소비세를 합하면 하와이 관광객이 내야 하는 세금은 총 18.712%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상으로 약 1억달러(약 1400억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주 의회는 예상했다. 주 의회는 이 자금으로 해수면 상승으로 침식된 와이키키 해변의 모래를 보강하고, 허리케인이 불 때 지붕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 설치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3년 발생한 대형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연성 수풀을 제거하는 비용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하와이 숙박세 인상안은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미국 내 첫 ‘기후세’로 평가된다. 몰디브, 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 관광지들은 관광객에게 기후세를 징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2023년부터 지역 문화와 환경을 보호할 명목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세금을 걷었다. 그리스는 지난해 3월부터 호텔과 숙박 서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기후 부담금을 받고 있다.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 세금은 하와이의 아이들, 주민들, 방문객에게 안전한 하와이를 제공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7월9일까지 법안에 서명해야 한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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