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崔부총리 사퇴에 곤혹스러운 한주…금리 충분히 낮출 것"
연간 0%대 성장률 전망에는…"아직 판단 어렵다, 2분기 마이너스 가능성은 작아"
"환율 불확실성 여전…스테이블코인 규제 마련 시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며 "금리인하 기조를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발표될 내수 경기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폭이 커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퇴로 경제 사령탑이 부재한 것과 관련해선 "당연히 부정적"이라며 "해외에서 국내 상황을 설명하다 보니 곤혹스러운 한주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컨트롤 타워 부재로) 협상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부정적 영향이라 보고, 우리나라 투자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상호관세뿐 아니라 품목별 관세도 중요하다"며 "7월9일 이후 상호관세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쪽만 보고 금리를 낮춰두면 나중에 다시 거둬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 변화를 보면서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며 "금리인하 기조는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또 "금리는 경기에 따라 충분히 낮출 것"이라며 "(시기에 대한)판단은 금통위에 맡겨주면 나라를 위해 제일 좋은 방향으로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일주일 전으로 예정된 5월 금통위와 관련해선 "선거를 고려하지 않고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컷 가능성에 대해서도 "5월 데이터를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금리 결정에 가장 중점을 두고 보는 데이터는 '소비'다. 이 총재는 "내수가 생각보다 안 좋다"며 "5월초 연휴에 소비가 얼마나 늘었을지 판단할 신용카드 실적이 최대 관심사"라며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가 얼마나 떨어지는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 쇼크' 여파에 해외 IB(투자은행)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 전망이 0%대로 제시된 것에 대해선 "적어도 다음주까지의 데이터를 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생기는 여러 정치적 상황이 투자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1분기 (마이너스) 효과뿐 아니라 여러 가지 지표를 볼 때 성장률 전망을 내려야 할 상황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속 2개 분기 역성장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2분기 전망이 0.8%인 것을 기반으로 볼 때 0%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 각국과 환율 논의를 한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환율에 대해 뭔가 일어나지 않겠나' 하는 기대가 시장에 팽배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크다고 봤다. 이 총재는 "이 기대가 지속가능한지 판단하기 이르다"며 "환율 변동성이 끝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2+2 통상 협의'에서 환율이 의제로 올라온 것에 대해선 "미국이 아시아 국가에 공통으로 무엇을 요구할지, 개별 국가에 따로 요구할지 불분명하다"며 "기재부와 논의하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마러라고 합의'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 정부가 양자간 환율 얘기를 하는 나라는 굉장히 많은데 이것을 '마러라고 합의'라고 이름을 붙일 수도, 없을 수도 있다"며 "어떤 요구를 할지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테이블 코인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화폐 대체재가 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우리나라에서 이미 거래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자본규제와 외환시장 규제를 바이패스(우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규제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화 표시 로컬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허용 여부부터 한은이 검토해야 한다"며 "이를 허용한다는 건 화폐 대용재를 허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고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 추경과 관련해선 "낮아진 성장률을 전부 추경으로 메꾸자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며 "환자가 힘들어한다고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스테로이드를 막 집어넣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밀라노(이탈리아)=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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