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의 소신 “야구는 멘탈게임, 지난 것은 빨리 잊고 준비한대로 해야”

안형준 2025. 5. 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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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염경엽 감독이 소신을 강조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5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즌 팀간 5차전 경기를 갖는다.

전날 패한 LG는 이날 에이스 치리노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RF)-박해민(CF)-오스틴(1B)-문보경(3B)-박동원(C)-김현수(DH)-오지환(SS)-문성주(LF)-신민재(2B)의 라인업을 가동한다.

LG는 전날 패배로 한화와 공동 1위가 됐다. 승률 8할 이상을 달리며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던 LG였지만 이제는 선두 자리에서 물러날 위기까지 맞이했다.

염 감독은 "지금은 순위를 볼 이유가 없다. 어차피 순위는 100경기 이후에 결정되는 것이다. 상대가 어쩌든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것들을 해내야 이길 수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순위에 갈 수 있는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을 하자고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 당장의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 시즌은 초반. 여전히 100경기 이상이 남아있다. 지금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 염 감독은 "손주영은 내일 던지지 않는다. 초반 팔꿈치 뭉침 증세들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아서 추가 휴식을 줬다. 내일은 최채흥이 선발등판할 것이고 손주영은 다음 경기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우천취소와 추가 휴식으로 9연전 기간에도 선발투수들에게 무리를 시키지 않을 수 있었던 LG다. 염 감독은 "모든 선발투수들에게 추가 휴식을 준 것이다. 그렇게 일정을 잡는 것이 맞다고 봤다. 치리노스도 그렇고 한 시즌 15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는 투수들인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부상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첫 번째다. 이정용이 복귀하면 불펜으로 쓰다가 중간중간 선발로도 한 번씩 넣어서 휴식을 줄 것이다"고 추후 운영 계획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전날 2점차 추격 상황에 필승조를 기용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어제는 굳이 무리하지 않았다. 오늘과 내일 승부를 볼 것이다"고 밝혔다. 두산이 에이스 콜 어빈을 기용한 만큼 총력전을 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판단이었다.

KBO는 올해부터 ABS 존을 조금 낮게 조정했다. 지난해 높은 스트라이크 존이 불합리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염 감독은 "원래 존이 낮아지면 타자에게 유리해야 한다. 낮은 공은 원바운드 볼도 치지만 높은 공은 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 반대로 가고 있다. 이상한 흐름이다. 야구는 정말 모르는 것이다"고 짚었다.

ABS가 도입된 후 모서리에 걸치는 스트라이크가 크게 증가했다. LG도 홍창기, 문성주 등 선구안이 강점인 선수들이 이 코스의 공들에 무너지는 모습이 계속 나오고 있다. 염 감독은 "높은 코스의 모서리에 들어오면 어차피 못 친다. 커브가 높은 모서리로 들어오면 그건 타자 입장에서는 머리에서 떨어지는 공이다. 그건 어차피 못 친다. 그런건 그냥 '재수없었다' 하고 잊어야 한다. 예민하게 받아들이면 안된다. 어차피 다 똑같은 조건에서 하는 것이다"며 "하지만 꼭 보면 타격감이 안좋은 선수들에게 그 모서리 공이 들어온다. 그러면 더 신경을 쓰게 되고 거기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야구가 멘탈 게임이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안좋은 기억을 빨리 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염 감독이다. 염 감독은 "나도 그 연습을 엄청나게 했다. 2년간 쉬면서 '최선을 다했으면 됐다, 결과는 그냥 받아들이자, 그 다음에 새롭게 시작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하는 것을 계속 연습했다. 야구는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안타를 치고싶다고 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맞기 싫다고 안 맞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기고 싶지 않은 감독, 선수가 어디있겠나"고 말했다.

사실 염 감독은 누구보다 아픈 기억이 있다.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 스트레스로 덕아웃에서 쓰러진 후 현장을 떠난 적이 있었기 때문. 염 감독은 "그때까지만 해도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며 했다. 기사도 다 보고 댓글을 보고 커뮤니티까지 들여다봤다. 하지만 이제는 보지 않는다"며 "외부의 말을 너무 들으면 사람인지라 마음이 흔들린다.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한 것, 주관이 있는데 그게 사라지게 된다. 구단에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소통해서 거기서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것이 좋다. 외부의 이야기까지 들으면 머리가 너무 복잡해진다. 외부의 말을 듣고 내가 처음 생각한 것과 딴판으로 가더라도 결국 책임은 내가 져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구단에서 소통해서 생각하고 준비한대로 무조건 간다"고 힘줘 말했다.(사진=염경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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