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에…美 신혼부부도 ‘가성비 결혼식’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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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미국의 신혼부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세계 각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예식장 풍경도 '가성비' 위주로 바뀌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각국에 부과하기로 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관세의 영향은 이미 많은 결혼식 비용에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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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여성 켈리 엘리자베스는 당초 결혼식에 예비 신랑과 자신의 취향에 맞춰 유럽의 고급 와인을 들이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유럽 수입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순간 꿈꾸던 각종 계획을 모두 폐지했다. 그는 “관세 뉴스를 보는 순간부터 모든 것들의 가격을 따져야만 했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와인은 비교적 저렴한 국산(미국산)으로 대체하고, 하객들에게는 원래 맞춤형 티셔츠를 제공하려던 계획을 쿠키로 대체하기로 했다.
내년 10월 결혼 예정인 28세 여성 신디 응우옌은 결혼식 소품들을 한 푼이라도 쌀 때 미리 구매하기 시작했다. 꽃병 84개, 양초 72개 등 물건을 비축 중이며, 웨딩드레스도 결혼식을 1년 반가량 앞둔 3월 초에 미리 주문했다. 결혼식 영상 촬영은 당초 전문작가에게 의뢰하려 했지만, 저렴한 스마트폰 촬영스냅으로 변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각국에 부과하기로 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관세의 영향은 이미 많은 결혼식 비용에 반영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는 “1년 전에 주문한 맞춤 드레스가 갑자기 1500달러(약 200만 원) 더 비싸졌다”는 불만이 나왔다. 한 유명 웨딩슈즈 브랜드는 이달부터 구두 가격에 약 60달러의 미국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전국웨딩소매업협회의 샌드라 곤잘레스 부회장은 WSJ에 “현재 미국 내 드레스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라며 “일부 부티크들은 드레스값을 10%~30%까지 올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관세 인상과 운송비 상승으로 꽃값도 오르면서 장미를 카네이션 등 저렴한 꽃으로 대체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내년 결혼을 앞둔 28세 사회복지사 조던 스미스는 플로리스트들로부터 견적을 받은 후,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 조나 코스트코에서 직접 꽃을 사 부케를 만들고 꽃병은 중고품을 사기로 결정했다. 그는 “관세가 밀레니얼 세대의 결혼식을 쓰레기 재활용(garbage-core) 행사처럼 만들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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