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가 파바·뚜레쥬르 대신 편의점에 가는 이유
PB·제조사 협업 등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빵 사러 편의점 간다" 식사·간식 경계 흐려져
병행구매율 80% 넘어…편의점 매출 효자 부상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편의점이 프리미엄 베이커리 전쟁터로 바뀌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간편하고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빵·간식을 식사처럼 먹는 트렌드가 확산한 영향이다. CU·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은 앞다퉈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PB)를 출시하거나 전문 제조사와 손잡고 고급 빵 라인업을 확대하며 기존 양산빵 중심 구색에서 벗어난 변신을 꾀하고 있다.

GS25도 전문점 수준의 베이커리 품질을 내세운 ‘성수’ 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다. 베이글, 바게트, 크루와상, 크로와글 등을 각 빵에 맞는 정통 기법으로 제조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시리즈는 이달 론칭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베이커리 ‘밀레앙’과도 손잡았다. 밀레앙의 기술력을 결합한 크림샌드위치, 치즈케이크 등 프리미엄 디저트를 선보이며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GS25 베이커리 상품군 매출 역시 2022년부터 매년 30% 이상 성장 중이다.

이마트24는 가성비와 재미를 앞세운 전략을 택하고 있다. 우유롤케이크, 18겹밀푀유식빵 등 1000~2000원대 가성비 베이커리류를 강화 중이다. 다음달 일본 편의점 인기 디저트 모찌빵을 모티브로 한 1900원 ‘우유크림쫀득모찌빵’을 선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새로운 식감의 빵으로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가성비있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이 베이커리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식사와 간식의 경계가 흐려지는 MZ세대 소비 성향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대표 식사빵인 식빵·베이글 등 국내 플레인 빵 시장 규모는 2018년 758억원에서 2022년 1227억원으로 약 62% 급증했다. 내년에는 8645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실제 GS25 ‘성수’ 구매자 절반 이상은 10~20대다. CU는 글로벌 소스 브랜드 ‘하인즈’와 협업해 샐러드빵을 선보이는 한편 맛집 베이커리들과 손잡고 젊은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베이커리는 소비자 병행 구입에 좋은 카테고리다. 빵 등 베이커리 상품을 구매할 때 커피나 우유 음료 등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GS25 성수 시리즈의 병행 구매율은 83.5%로 나타났다. 해당 시리즈를 구매한 소비자 10명 중 8명이 다른 상품까지 구입해 추가 매출을 창출했다는 의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베이커리는 현재 품질·맛·트렌드를 모두 갖춘 전략 상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MZ세대 중심의 새로운 식습관 트렌드에 맞춰 베이커리 상품군을 강화하는 흐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는 단순히 가성비가 아니라 ‘편의점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즐긴다’는 가심비 요소까지 갖춘 제품이 주류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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