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간달프 탄 독수리, 뉴질랜드 공항서 떠난다

뉴질랜드 웰링턴 국제공항을 12년 동안 지켜온 ‘호빗’ 영화 속 간달프가 탄 독수리 조형물이 9일(현지 시각) 철거된다.
웰링턴 공항은 5일 성명을 내고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할 때”라며 웰링턴 공항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던 두 마리의 독수리 조형물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날개 길이 15미터, 무게는 1.18톤에 달하는 독수리 조형물은 영화 ‘호빗’ 개봉에 즈음해 2013년 공항 여객터미널 천정에 설치되었다. 이 중 한 독수리에는 마법사인 간달프가 타고 있다. 독수리에게는 3디(D) 프린터로 만든 1000여개 깃털이 붙어 있으며, 가장 긴 깃털은 무려 2.4미터에 달한다. 2016년 뉴질랜드 지진 때 한 개가 고정장치에서 풀려 바닥에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사고는 없었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원작자 톨킨의 소설 속 독수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등장해 주인공들을 구하는 존재다.
철거 소식에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여행객은 “어릴 때부터 감탄했던 조형물이 사라진다니 가슴이 아프다”며 “제발 재고해달라”고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조형물이 사라진다면 뉴질랜드 같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도 있었다.
뉴질랜드 웰링턴은 ‘반지의 제왕’·‘호빗’ 시리즈의 촬영지로, 감독 피터 잭슨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 조형물과 소품 제작을 담당한 특수효과전문기업 웨타 워크숍도 웰링턴에 있어, 반지의 제왕 팬들이 관광을 위해 찾는다. 웰링턴 공항에는 간달프가 탄 독수리 외에도 높이 13미터에 달하는 골룸 조형물, ‘호빗’의 악역인 용 스마우그 조형물 등이 설치되어 볼거리로 이름을 날렸다. 이번에 철거되는 독수리를 제외하고, 체크인 카운터에 있는 스마우그 조형물은 그대로 남을 전망이라고 시엔엔(CNN)은 전했다. 공항 쪽은 독수리가 철거된 자리엔 웨타 워크숍과 함께 지역 특색을 살린 새로운 조형물을 준비해 올해 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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