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죽이지 마세요"…서울 관악구가 내놓은 뜻밖의 퇴치법

권용훈 2025. 5. 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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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의 모습. 뉴스1

서울 관악구가 봄철 기온 상승과 생태계 변화로 인해 곤충 출현이 늘어나자 ‘친환경 방제법’ 홍보에 나섰다. 러브버그를 비롯한 대발생 곤충에 대해 불쾌감을 덜면서도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공존 방식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다.

관악구는 주민들이 곤충에 대한 생태적 기능을 이해하고 올바른 대응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교육자료에는 ▲곤충의 정의 ▲해충·익충 구분법 ▲주요 대발생 곤충 종류 ▲피해 유형 ▲친환경 방제법 등이 담겼다.

초여름께 민원이 잦은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지 않고 병원균도 옮기지 않는 무해한 익충이다. 이 곤충은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생태계 균형을 돕는다. 하지만 최근 도심에서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혐오감을 이유로 무분별한 방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악구는 이 같은 생태계 훼손을 줄이기 위해 살충제 사용 대신 ▲유인등 트랩 설치, ▲방충망 사용 등의 물리적 방제와 ▲천적 활용 같은 생물학적 방제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가장 실용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안으로 ‘살수(水) 방식’을 제안했다. 이는 차량이나 건물 외벽, 창틀 등에 붙은 곤충을 호스나 양동이로 물을 뿌려 제거하는 방법이다. 화학약품 없이도 손쉽고 안전하게 실천할 수 있어 비용 부담도 적다.

한편 구는 지난 4월 25일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관악산 입구에서 말라리아 예방 캠페인을 열었다. 구는 기후변화로 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구민 인식 제고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곤충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공존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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