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캐릭터 전성시대…뽀로로·아기상어 거쳐 티니핑 시대 열렸다
2003년 뽀로로 첫 등장,
외국 캐릭터 多 시장서
'뽀통령' 신드롬 일으켜
2015년 탄생한 아기상어
유튜브서 158억뷰 돌파
'아동용' 편중 극복 과제

K캐릭터 전성시대다. 최근 국산 TV 애니메이션 '캐치!티니핑’의 캐릭터들은 이른바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으로 등극했다. 어린 시절 미키마우스나 헬로키티, 포켓몬스터 등 외국 캐릭터와 함께 자라온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티니핑이 탄생한 2020년대 들어 토종 캐릭터가 갑자기 떠오른 건 아니다. 뽀로로가 2003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꼬마버스 타요, 로보카 폴리, 아기상어 등 수많은 토종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미국·일본 '공룡' 캐릭터들과 경쟁해왔다.
토종 캐릭터의 전성시대를 연 것은 아기 펭귄 뽀로로다. 2003년 6월 EBS를 통해 처음 선보인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주인공 캐릭터다. '뽀통령(뽀로로와 대통령의 합성어)'으로 불릴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로 시작하는 뽀로로 주제곡은 드러누워 생떼 쓰던 아이마저 벌떡 일어나게 했다. 완구와 문구, 과자, 음료 등 수천여 종에 달하는 뽀로로 캐릭터 상품이 출시됐다. 2004~2008년 5년 동안 국내에서만 1조2,000억 원어치의 뽀로로 상품이 팔리기도 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42911180005537)

뽀로로에 이어 초통령 자리를 물려받은 게 2015년 탄생한 아기상어다. 이는 한국 유아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이 북미 구전동요 '아기상어(Baby Shark)'를 유아들 눈높이에 맞게 각색한 어린이 노래다. 상어 가족의 깜찍한 몸짓과 함께 흘러나오는 '뚜루루뚜루'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 애니메이션 사이사이 곁들여진 어린이들의 율동이 전 세계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아기상어는 2019년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20주 동안 머물렀고 미국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응원곡으로 쓰이기도 했다. 제작사인 더핑크퐁컴퍼니(옛 스마트스터디)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영화·공연·음원 같은 콘텐츠 분야는 물론 완구·식품·생활용품 등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캐릭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만 토종 캐릭터 시장의 한계도 명확하다는 평가가 많다. 티니핑의 소비층이 1020세대로 넓어지고 있지만 국산 캐릭터 대부분 유아용 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이코닉스가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핑크색 비버 루피의 '부캐(부캐릭터)' 잔망 루피를 앞세워 어린 시절 뽀로로를 보고 자란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는 정도가 주목할 만한 성과다. 게다가 주식 시장에 상장해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티니핑을 만든 SAMG엔터테인먼트뿐이다. 대다수 업체들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캐릭터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스터처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고 수십 년 동안 장수하는 콘텐츠가 아직 국내에선 없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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