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수익성 없었다"…1분기 1.2조원 벌어들인 K-조선

최경민 기자 2025. 5. 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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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가 건조해 인도한 1만8000㎥급 LNG(액화천연가스) 벙커링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수익성 대폭 개선. 조선 3사의 1분기 실적을 요약해주는 한 문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K-조선은 1분기에만 약 1조2000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같은 흐름이 점진적으로 지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6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9%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2.9%)와 전분기(7.0%) 모두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영업이익 8592억원이라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올렸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가 실적 발표 직후 컨콜에서 "우리도 깜짝 놀랐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다른 조선사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231억원을 거뒀는데, 이익률은 4.9%였다.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4분기(6.5%)에 비해서는 감소했는데 이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설 연휴 등 계절적 조업일수 감소, 일회성 특별격려금 지급(290억원)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8.2%로 지난해 1분기(2.3%)는 물론 4분기(5.2%)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86억원으로 전년비 389% 올랐을 정도다. 신영증권은 올해 한화오션의 연간 추정 이익률을 '낮은 한 자릿수'로 예측했었으나,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 수치를 7.1%로 올려잡았다.

K-조선이 본격적인 이익률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실적에 반영된 물량의 경우 2022년 무렵 수주한 선박이 대부분이다. 향후에는 2023~2024년 수주 물량의 제작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글로벌 선가는 2024년 10월 무렵까지 지속 상승했었기에, 조선사 입장에서 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만들게 될 물량들의 선가는 2027년까지 지속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 선박의 제작 비중도 더욱 높아지게 된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의 LNG, LPG(액화석유가스), 암모니아 등 가스선 비중이 올해 1분기 60%, 2분기 65%를 거쳐 3분기 이후에는 79%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생산이 본격화 됨에 따라 이익률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상선 중 LNG 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과반을 넘기면서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익률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환율 등 변수들이 고정돼 있다면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삼호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18.6%로 집계된 점을 거론하며 "역대 최고 호황기 수주물량을 건조했던 조선업체들의 과거 최고 수익성도 이 정도 수준에 도달했던 적은 없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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