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6일 TK행 ‘시간벌기 전략’… 한덕수는 이낙연과 빅텐트 회동 [6·3 대선]
“숨 좀 돌리고”… 기류 바뀐 김문수
金, 후보 선출되자 협상 주도권 강조
韓 회동 즉답 피하고 지도부와 대립
의총 불참한 채 1박2일 텃밭 챙기기
한덕수, 개헌 고리로 연대 속도전
선거 공보물 발주기한 내일로 마감
무소속 신분… 시간·돈 싸움서 불리
손학규 이어 李와 개헌 논의 나서
‘반(反)이재명 빅텐트’는 일주일 안에 펴질 수 있을 것인가. 순탄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이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보수진영 단일화’ 협상이 삐그덕거리고 있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기한인 11일을 앞두고 양 후보 간의 ‘시간 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당무 우선권을 손에 쥔 김 후보는 서두를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 후보는 ‘개헌 연대’를 고리로 단일화 속도전에 나섰다.

김 후보 측에선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명확한 기류 변화가 포착된다.
김 후보는 5일 ‘단일화 의지는 변함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대답이 한 후보 중심의 단일화를 뜻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한덕수 후보는 우리 당에 1000원짜리 당비 하나 내시지 않으신 분이다. 마지막 투표용지에 기호 2번 김문수 후보가 적혀 있을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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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가 심각한 표정으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하지만 김 후보는 대선후보 수락연설 직후부터 단일화 시기·방안에 대해 “숨을 한 번 돌리고 답을 해드리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하기 시작했다. 이날도 김 후보 측은 당 대선후보에게 주어지는 당무 우선권을 거론하며 단일화 협상 주도권을 강조했다. 단일화 논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김 후보 측은 오히려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재촉하는 당 지도부를 향해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위한 최소한의 기구 설치만을 요청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요청은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다”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은 후보 간 만남을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나선 한 후보 측을 향해서도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한 이날 밤 의원총회에도 김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김 후보는 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과 부산을 방문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한 후보는 ‘개헌 연대’를 중심으로 빅텐트론을 띄우며 김 후보 측에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바른미래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개헌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후보는 손 전 대표와 대면한 자리에서도 “나는 정치 초년병이지만, 정부 관료로 50년 있으면서 정치적 환경이 어떻게 돼야 나라가 잘되고 국민이 행복한지, 어떤 정치 환경에서 국민이 고통을 겪는지 봐왔다”며 “3년 되면 반드시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대선 출마 당시 선언한 ‘임기단축 개헌’을 이날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에 손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단일화를 잘해서 순탄하게 가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라며 “한덕수가 본인을 희생하면서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한 후보는 6일엔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오찬 회동을 가지며 ‘개헌 연대’를 고리로 단일화 속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한) 원칙적인 접근이 이뤄진다고 한다면 당이 급진적으로 하면 된다”며 “한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서 일임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현·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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