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열쇠는 ‘분리배출 하기 쉬운 제품 생산’

재활용 정책에서 분리배출만큼 중요한 것은 ‘분리배출하기 쉬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재질마다 녹는점과 화학적 특성이 다르기에 복합 재질 제품은 그 자체로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폐플라스틱 중 50% 이상이 복합 재질로 인해 재활용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복합 재질이란 한 제품에 플라스틱, 종이, 알루미늄, 고무 등 여러 재질이 함께 쓰인 제품을 뜻한다. 이에 유럽연합(EU) 등에선 ‘모노 머티리얼(mono-material)’ 확대 정책을 시행 중이다. 제품을 가능한 한 단일 재질로 만들라는 것이다.
네슬레는 2021년부터 영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판매하는 킷캣 초콜릿 바의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폴리프로필렌(PP) 필름’으로 변경해 출시 중이다.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을 섞었던 포장재를 바꾼 것이다. P&G는 탈취제인 페브리즈 스프레이 용기를 100% PP 재질로 바꿔 미국과 EU 대형 마트에 공급 중이다. 유니레버도 도브 비누와 보디워시 등의 용기를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통일했다. 용기와 뚜껑을 다른 재질로 쓰다가 단일화한 것이다. 코카콜라도 유럽에서 판매하는 음료에 병과 라벨의 재질을 페트(PET)로 맞췄다.
포장재가 단일 재질로 바뀌면 재활용 과정에서 선별이 쉬워진다. 화학적·물리적 성질이 일정해 재활용 후 다시 고품질의 제품 생산 활용도 가능하다. 재활용 효율과 경제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수도권 선별장의 이물질 혼입률은 15~25% 선이다. 폐플라스틱만 와야 하는 곳에 라벨·뚜껑 등 잔존 부착물이 있거나, 손으로 쉽게 떼기 어려운 혼합 재질 포장재가 딸려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에 분리 선별된 쓰레기의 20~30%가 소각이나 매립된 것으로 집계됐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재 기술로는 복합 재질 재활용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단일 재질로 바꾸는 것이 현실적인 재활용 확대의 핵심”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도 2022년 2월부터 일부 복합 재질 포장재에 대해 재활용 분담금을 10~20% 할증해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한 포장재에 대해 과금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단일 재질 도입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는 평가다.
☞모노 머티리얼(mono-material)
하나의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 복합 재질 제품과 달리 분리·선별이 쉽고, 재활용 공정에서 품질 저하가 적다. 화학적·물리적 성질이 일정하기 때문에 재활용 후 다시 고품질의 제품 생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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