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작곡가들 영혼 속으로 피아노 선율 타고 여행 갈래요?
“진심으로 몰입, 한국 관객들 특별”

도이체 그라모폰(DG)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그는 이번 무대에서 차이콥스키의 ‘사계’ 전곡, 스크랴빈 피아노 소나타 4번,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7번 등 ‘올 러시안’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류는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러시아인의 영혼이 겪는 감정의 사계절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는 쇼팽에 특화된 이미지로 인식되곤 하는데….
“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은 감정의 깊이와 극적 표현이 뛰어나다. 복잡한 리듬과 조성, 자기 나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점도 매력적이다. 차이콥스키의 서정, 프로코피예프의 대담함, 스크랴빈의 몽환적 분위기 등 다양한 인간의 본질을 담고 있다. 이 다양한 감정의 결을 하나의 아치(arch)처럼 구성하려 한다.”
―차이콥스키의 ‘사계’를 1부와 2부에 여섯 곡씩 나누어 연주하는 이유는….
“차이콥스키 ‘사계’는 열두 달마다의 감정과 분위기가 섬세하게 다르다. 두 부분으로 나눠 연주할 경우 각각의 곡이 더 깊이 호흡할 수 있고, 관객도 그 변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열두 곡 중에서 특히 11월 ‘트로이카(삼두마차)’를 좋아한다.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감정의 결을 발견하게 된다.”
―세계 각지를 다니며 공연해 왔는데, 한국 관객에 대한 느낌은….
“한국 관객은 열정적이면서도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반응이 느껴진다. 함께 호흡하며 음악의 흐름에 진심으로 몰입해 주는 관객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때문에 한국에서의 공연은 언제나 특별하다.”
―비슷한 세대의 한국 피아니스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국 피아니스트 중에서 조성진은 아티스트로, 또한 친구로 깊이 존경하는 인물이다. 그의 연주는 매우 섬세하고, 구조적인 이해와 감정 표현 사이에서 아름다운 균형을 보여준다. 임윤찬 같은 젊은 피아니스트들에게서도 놀라운 성숙함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은 개성 있고 진지한 접근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에게 영향을 준 예술가를 꼽는다면….
“과거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 중 특히 코르토, 프리드만, 미켈란젤리, 프랑수아 같은 이들의 시적이고 감성적인 연주를 자주 듣는다. 빌 에번스, 오스카 피터슨 같은 재즈 피아니스트들에게서도 터치와 화성 감각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음악 외에도 무용가나 화가, 심지어 포뮬러 원 드라이버 같은 사람들에게서도 창조적인 영향을 받는다. 항상 호기심을 유지하며 나의 음악을 확장시켜 나가고자 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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