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세상] 34초... 빌보드 역사상 가장 짧은 노래

김보경 기자 2025. 5. 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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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지난달 30일 '마인크래프트 무비' 런던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잭 블랙의 모습.

지난 3일 빌보드 ‘핫 100′ 차트에 34초 길이의 노래가 오르면서 빌보드 67년 역사상 ‘가장 짧은 노래’ 기록을 깼다. 78위로 진입한 이 노래는 지난달 말 개봉한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에서 주인공 잭 블랙이 부른 ‘스티브의 라바 치킨(Steve’s Lava Chicken)′이다. 영화 흥행과 더불어 4월 셋째 주 미국에서 700만회 이상 재생됐다.

‘스티브의 라바 치킨’은 모든 것이 픽셀로 이루어진 마인크래프트 세상에 들어온 사람들을 향해 스티브(잭 블랙)가 자신이 운영하는 치킨집을 소개하며 부르는 일종의 광고 음악이다. 살아있는 닭 위로 용암이 쏟아져 치킨이 요리되는 동안 스티브가 노래를 부른다. 가사는 ‘라-라-라 라바’ ‘치-치-치 치킨’을 포함해도 단 여섯 줄. “스티브의 라바 치킨, 헉 소리 나게 맛있어” “너 지금 주문 전화를 걸고 있잖아” 같은 짧은 문장이 전부다. 영화 장면을 편집한 공식 뮤직비디오도 51초에 불과하다.

34초짜리 곡의 등장은 세계적으로 노래가 짧아지는 흐름을 반영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990년대 빌보드 핫 100에 오른 노래의 평균 재생 시간은 4분 14초였지만, 2020년대엔 3분 15초로 30년 전보다 약 1분 줄었다.

세상의 속도가 빨라진 탓도 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중화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스포티파이 등 주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용자가 한 곡을 최소 30초만 들으면 제작자에게 대가를 지불한다. 음악 제작자 입장에서는 30초가량의 멋진 도입부에 전력을 투입하거나 애초에 노래를 짧게 만드는 것이 이득인 셈이다. 1분 이하의 짧은 시간에 재미를 선사하는 숏폼 영상이 인기를 끄는 것도 무관치 않다.

‘스티브의 라바 치킨’ 이전, 빌보드 핫 100에서 가장 짧았던 노래는 2020년 12월 발매된 키드 쿠디의 ‘뷰티풀 트립(37초)’이다. 더 전엔 일본 희극인 고사카 다이마오의 개그 음악 ‘PPAP(45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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