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보조금 많이 줄게, 유럽으로"…트럼프에 질린 美과학자에 구애

이병권 기자 2025. 5. 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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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구예산 삭감 등으로 낙담한 과학자들에게 '유럽으로 오라'는 파격적인 유인책을 내놨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을 선택하는 이들은 더 높은 수당과 보다 긴 계약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EU 회원국과 함께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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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뉴스=AP/뉴시스] /사진=민경찬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구예산 삭감 등으로 낙담한 과학자들에게 '유럽으로 오라'는 파격적인 유인책을 내놨다.

5일 RFI(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파리 소르본대에서 '유럽을 선택하세요'(Choose Europe)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의 과학자 유치를 위해 5억유로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그는 "2025∼2027년 유럽을 연구자에게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한 5억유로(약 8000억원) 상당의 새로운 패키지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학 자금 지원기관인 EU 유럽연구이사회(ERC)에 '슈퍼 그랜트'라는 이름의 7년짜리 새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연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럽으로 이주한 연구자에게 지급하고 있는 기존 보조금 규모도 2027년까지 더 확대하고 경력이 짧은 연구원을 차세대 과학자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을 선택하는 이들은 더 높은 수당과 보다 긴 계약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EU 회원국과 함께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학연구계 혁신과 사업 기회 확장을 촉진하고 행정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EU 혁신법, 스타트업 육성 전략 도입 등을 비롯해 유럽으로 오는 길이 더 쉽고 매력적일 수 있도록 입국·체류 절차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EU의 이런 과감한 과학 투자 발표는 미국을 떠나려는 과학자들을 데려오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연구기관의 보조금 비율을 40~70%에서 15%로 대폭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 보조금을 대부분 동결했고 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예산의 24% 삭감을 결정하기도 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기초적이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연구에 대한 투자에 도전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엄청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은 대학이 우리 사회와 생활방식의 기둥이 되는 대륙이 되기로 했다"며 "유럽을 선택하라"고 덧붙였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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