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동양하루살이 무작정 퇴치?‥"이해하려는 연구 필요"
[뉴스데스크]
◀ 앵커 ▶
올여름도 러브버그와 동양하루살이 등이 집단으로 출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시의회는 이 곤충들이 해충은 아니지만 시민 불편을 일으킨다면 방제를 지원하도록 하는 조례를 올 초 제정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인위적인 개체수 조절은 오히려 생태계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두 마리씩 몸을 맞댄 까만 날벌레들이 떼로 날아다닙니다.
러브버그란 별칭이 더 익숙한 붉은등우단털파리로, 3~4년 전부터 초여름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으로 출몰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연두색 동양하루살이들이 야간 조명 주변과 건물 외벽을 가득 뒤덮는 모습도 최근 몇 년 새 더욱 빈번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생물의 개체수가 갑자기 많아지는 현상을 '대발생'이라고 합니다.
지자체마다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도 잦습니다.
최근 지자체들은 살충제 대신 정부에서 친환경적이라고 분류된 방제 방식을 택하기도 합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야산.
나무 아랫부분마다 거대한 끈끈이가 둘러져있습니다.
2020년부터 이곳 주변에 대발생한 대벌레에 대해 친환경 방제를 벌이는 겁니다.
은평구는 이렇게 해서 대벌레가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곤충들도 끈끈이에 붙어 말라가고 있고 새 깃털들도 여럿 달라붙어 있습니다.
[나 영/봉산생태조사단] "아마 이동하다가 붙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날개깃이랑 꼬리깃이 완전 몽땅 빠져 있거든요."
한 시민단체의 카메라에는 끈끈이로 인해 엉킨 깃털을 정리하는 쇠박새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방제 뒤 끈끈이나 철심들이 제대로 제거되지도 않습니다.
오래전에 감아놓은 건데요. 겉면은 끈끈하지 않지만, 안쪽 면은 여전히 접착력이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발생한 개체들에 대해 무작정 제거에 나서기보단 생태학적인 연구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후승/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 "이미 늘어나는 것 자체가 주변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우리가 그 한 축을 어떠한 판단 없이 제거를 했다 이렇게 되면 이게 연쇄적인 다른 영향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동안 대발생을 막기 위한 행동은 실패한 적이 많았습니다.
민물가마우지는 포획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소용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울산 떼까마귀도 퇴치에 나섰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지금은 생태관광 자원이 됐습니다.
자연이 해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름철 온 산과 가로수를 점령했던 붉은색 꽃매미와 외래 생태교란종의 대명사였던 황소개구리는 어느새 천적이 나타나 개체수가 대폭 줄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김창인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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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대환, 김창인 / 영상편집: 이지영
김현지 기자(local@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13045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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