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인지 묻자 동물 '개'를…AI 교과서 '황당 오류'
[앵커]
인공지능 AI 교과서가 올해부터 일부 학교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초적인 덧셈 뺄셈조차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거나, 외국어를 엉터리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현직 초등학교 교사와 함께 AI 디지털교과서를 살펴봤습니다.
챗봇에 "1보다 1 큰 수가 뭐냐"고 물으니 "2"라는 정답 대신 "교과서 관련 질문에 제한적으로 대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숫자 '만'에 대해선 설명을 해주지만 일, 십, 백, 천은 답변을 못 했습니다.
다문화 학생을 위해 문항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기능도 오류가 적지 않았습니다.
레몬이 '몇 개'인지 묻는데 동물 '개'로 표현했고, 몇 칸 이동해야 하는지 묻는 문항에선 소리 나는 대로 옮겼습니다.
'알파벳 쓰기'를 배우는 부분에선 정작 글씨를 직접 쓸 수 없고, 키보드에서 알파벳을 눌러야 했습니다.
AI 교과서가 사고력이나 창의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여전합니다.
학생들이 개념이나 원리를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답을 알려준다는 겁니다.
[함송이/초등학교 교사 : (AI 디지털교과서에선) 이렇게 클릭만 하면 다 넘어가 버리니까 학생들이 생각할 기회가 없습니다.]
일부 문제의 경우, 답을 적었을 때 이게 맞는지 여부도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함송이/초등학교 교사 :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이 입력한 문장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안 되고, 거기에 맞는 피드백도 줄 수 없습니다.]
또 자기 주도 학습이 돼야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수정/대구교사노동조합 대변인 : (학습이) 조금 느린 친구들은 이 수업이 굉장히 힘들 수 있어요. 일단 원래 수업에 집중하는 것도 힘든데, 기계를 보면서 내가 장시간 이걸 보고 있어야 한다. 그럼 더 힘들어지는 거예요.]
정부는 AI 교과서가 학습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하지만, 현장에선 오히려 학습 동기를 저하시키거나 문제 해결 능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큽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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