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력? 넌 날 사랑했잖아"…수사망 피하는 이 전형적 수법
[앵커]
이렇게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그루밍 성범죄' 가해자들은 보통 상대가 스스로 원해서 한 일이라며 피해자 탓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사건의 가해 남성 역시 이런 식으로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남성의 주장에 피해자 가족은 분노했습니다.
[피해 여성 오빠 : 정상적인 연인 관계가 아니고 가스라이팅과 협박으로 주종 관계를 맺어 놓고 계속 노예처럼 부리고 돈을 갈취하고 성적 욕구를 푸는 성폭력을 한 것인데…]
취재진은 경찰 진술을 확인했습니다.
남성은 "여성이 돈을 줘서 받은 것이지 달라고 강요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습니다.
또 "여성이 협박당했다고 한 뒤에도 자신의 집에 자주 놀러 왔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휴대전화에 협박하는 문자와 성관계 영상이 남아있지만 부인합니다.
['그루밍 성범죄' 피해 여성 : '(누군가 알게 되면) 너는 내 손에 가만두지 않겠다'고. 괜스레 짜증 내면서. 누군가 진짜 알아주길 바랐어요. 솔직히 지금도 무서워요, 밖에 나가기…]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걸 '그루밍 성범죄'라고 합니다.
미성년자가 주 피해자고,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도 종종 피해가 발생합니다.
피해자 동의, 상대와의 합의 등을 이유로 수사망을 빠져나가기도 합니다.
[최현진/꿈누리장애인성폭력상담소 대표 : '가해자한테 호감이 있어서 요구를 자진해서 따라준 것 아니냐' '피해 기간이 상당히 긴데 왜 신고를 하지 않았느냐' 이런 식으로 2차 피해를 주거나…]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돈을 보내주면서도 남성과 연락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고 "영상으로 협박을 당한 뒤에도 성관계하지 않았느냐"고도 물었습니다.
[피해 여성 어머니 : 연인이라면 아끼고 보호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협박을 해서 돈을 갈취한다는 건 아니죠. 피해자인데도 피해자가 아니고 오히려 더 죄인처럼…]
오랜 기간 범죄가 이어진 게 오히려 피해자에게 불리한 정황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피해자들을 더 절망하게 합니다.
취재진은 가해 남성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김준택 김진광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신재훈 / 영상자막 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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