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만에 귀환한 ‘자수 가사’…1500년간 실로 엮은 부처의 길 [요즘 전시]

이정아 2025. 5. 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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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자수 가사’ 5년간의 복원 끝에 공개
특별전 ‘염원을 담아-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 전시 전경. [국립공예박물관]
보물 ‘자수 가사’. [국립공예박물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서울공예박물관은 승려 장인들의 손끝에서 약 1500년간 이어져 온 불교 자수공예를 조명하는 특별전 ‘염원을 담아-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큰스님들의 가사와 초상화, 왕실 발원 자수 불교 작품 등 총 38건 55점의 유물이 선보여진다. 이 가운데 61%에 해당하는 23건 29점이 국보, 보물로 지정된 국가지정 문화유산이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1978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출품 이후 47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보물 ‘자수 가사(袈裟)’다. 19세기 제작된 이 유물은 삼보(三寶), 즉 부처와 보살, 불교 경전, 부처의 제자인 존자들의 형상을 오색실로 정교하게 수놓은 의례용 법의로, 자수 기법과 상징성 모두에서 독보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자수 가사는 1979년 보물로 지정됐다. 2018년 고(故) 허동화 전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의 기증 이후 5년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에게 내린 가사와 장삼, 병자호란 때 승려 군대를 이끈 벽암대사에게 인조 임금이 내린 가사 등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존경받는 스님들의 유물도 만날 수 있다. 조선 태종 15년(1415)에 만들어진 ‘연당문 자수 사경보’와 같은 왕실에서 만든 자수 작품을 통해 한국 자수공예의 정수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로비와 야외마당에는 연등회의 역사와 현대적 발전을 한눈에 살펴보는 ‘빛을 띄워 마음을 밝히다’ 전시가 진행된다.

전시는 7월 27일까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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