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중국산 36%는 점유율 70% 이상…“대체 어려워”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관세 전쟁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미 월가에서 나왔다. 중국산 수입품 상당수가 미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경쟁사 제품에 견줘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관세 전쟁을 통해 중국을 배제하는 공급망이 완성될 때까지 미 기업과 소비자들이 한층 뛸 소비·중간재를 얼마나 버텨낼지 주목된다.

■ 중국산 상품 쌀 뿐만 아니라 점유율도 압도적
5일 국제금융센터가 펴낸 ‘미국의 중국산 수입대체 가능성’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의 중국산 상품 총수입액 중 36.2%(약 1580억달러)에 해당하는 품목들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이 70%를 웃돈다. 여기에는 전화기·장난감·축전지·비디오 게임·플라스틱용품·전기 난방기구·오락용품 등 소비재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나아가 중국산 총수입액 가운데 24.1%에 해당하는 품목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81~100%에 이른다. 이 보고서는 영국계 투자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함께 미국 월가를 이끄는 골드만삭스와 제이피(JP)모건이 지난달 내놓은 분석을 토대로 작성됐다.

중국산 상품은 가격 경쟁력도 뛰어났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액 중 52.2%에 해당하는 품목들은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 수입된 경쟁 제품에 견줘 미국시장 판매가격이 최대 50% 저렴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액 중 21%에 해당하는 품목들의 가격은 경쟁 제품보다 절반 정도의 가격에 미국 내에서 팔리고 있다.
수입시장 점유율과 가격 경쟁력을 교차 분석한 결과에선 미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이 60%를 웃도는 중국산 제품은 다른 국가에서 들여온 제품에 견줘 가격이 평균 30% 쌌다.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20% 이하인 중국산 제품도 경쟁 제품보다 최대 20% 저렴했다. 이는 중국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생산하는 데 특화돼 있으며 이런 가격 경쟁력은 오랜 시간에 걸쳐 괜찮은 품질의 상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과거 트럼프 1기 때 중국산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장난감·축전지·오락용품 등에서 중국산이 높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 점을 짚으며 “미국이 중국산을 다른 국가의 상품으로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산 의존도 높은 품목일수록 가격 탄력성 낮아
저렴한 중국산 상품의 높은 시장 지배력은 달리 말하면 미국 기업·소비자들의 중국산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중국산 상품에 대한 미 소비자들의 가격 비탄력적 수요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산 상품에 대해 145%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해 중국산 상품값이 큰 폭으로 뛰더라도 미 소비자들이 다른 상품으로 시선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고율 관세가 곧 물가 상승과 구매력 축소란 결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제이피모건은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일수록 단기적으로 수요가 가격에 비탄력적이다. 미 소비자는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로 가격 상승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을 다른 수입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평균적으로 (중국산보다) 20~30% 더 높은 가격에 수입해야 한다”고 이 투자은행은 덧붙였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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