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익 1000만원"…여주 구양리 마을 간 이재명, 깜짝 놀란 이유

"아주 모범적이네요."
5일 오후 3시30분쯤, 경기 여주시 구양리 건강관리실 2층 옥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건물 근방에 설치된 푸른색의 태양광 패널들을 가리키며 "정말 잘들 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 수입하겠다고 돈을 그렇게 쓰면서 왜 이런 거는 다들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구양리 마을의 태양광발전의 특징은 마을 주민 전원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농촌 태양광은 일부 주민이나 외부 투자자가 빈 농지에 발전소를 짓고, 수익을 독점하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구양리 마을은 주민 모두가 돈을 모아 사업을 추진했고, 수익을 마을 복지에 쓴다. 전체 1000㎾(킬로와트) 규모로, 월 평균 10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이 후보는 동행한 구양리 이장인 전주영씨(60), 최재관 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장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이 후보가 "지금 제 눈에 보이는 규모가 어느정도냐"고 묻자, 전 이장은 "200㎾ 정도"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이 정도면 전체의 5분의 1이니까, 월 200만원의 수익이 나온다는 것이냐"며 "시골 도로 위나 논에다가만 설치해도 (수익이) 상당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시설비 감가상각 등 기회비용은 어느 정도냐"라고도 물었다. 이에 전 이장은 "원금과 이자를 모두 더해서 월 11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매출은 2500만원"이라며 "다만 해마다 1%씩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에게 "100% 마을 공동 모델은 여기가 최초"라며 "농어촌공사의 비축 농지를 활용해 (사례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경기 여주시 구양리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2025.05.05.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5/moneytoday/20250505174219305llle.jpg)
이 후보는 이후 구양리 마을회관에서 가진 주민 간담회에서도 태양광 발전시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주민들에게 "제가 전국의 소외된 지역을 지금 다니는 중인데 모두 다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걱정이다"며 "여러분이 국가 모범사례를 잘 만들어주셨다. 대한민국 미래의 첫 출발지에 서 계시다. (미래엔) 역사책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 주민이 "일단 소득이 안정돼야 정착될 수 있는데 자칫하면 빛더미에 앉을 수 있다"고 하자, 이 후보는 "햇빛·바람연금을 최대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남 신안군이 2021년 도입한 '햇빛·바람 연금'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태양광·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팔아 얻은 이익을 지역 주민에게 공유해주는 제도다. 신안군은 조례를 통해 태양광 사업자가 거둔 이익의 30%를 햇빛 연금으로 징수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주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구양리 사례와 같은 햇빛 발전소나 풍력 발전소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 소득을 확보하는 작업을 국가 정책적으로, 대대적으로 시행해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 정부 얘기를 웬만하면 안 하려 하는데, 전 정부에서 무슨 이유인지 태양광 산업이나 재생에너지 산업을 심하게 탄압하는 바람에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기반이 상당히 많이 훼손됐다"며 "전국 어디서나 마을 주민들이 햇빛·바람 발전소를 건설해 먹고살 길을 추가로 만들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했다.
여주(경기)=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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