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먹이 준 후 구토와 설사"...英 양떼 농장서 '이 기생충'에 수십명 감염, 어쩌다?

지해미 2025. 5. 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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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체험 후 크립토스포리디움 집단 감염, 확진자 계속해서 늘 가능성 있어
영국 웨일스의 한 농장 체험장에서 최소 28명이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에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사진=SNS]

영국 웨일스의 한 농장 체험장에서 수십명이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에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최초 보고 후 확진자 수가 19명 증가해 총 확진자 수는 47명으로 늘었으며, 잠복기간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 주 안에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일스 보건당국(Public Health Wales)에 따르면, 이번 감염은 베일 오브 글러모건 주 카우브리지에 위치한 한 농장에서 진행된 송아지 및 새끼 양 안기·먹이주기 체험에 참석했던 방문자들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이 농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체험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해당 농장을 방문한 네 살 마이클 카펜터는 해당 농장을 방문해 먹이 주기 체험을 한 뒤 3일 후부터 물설사와 발열 증상을 보였다. 알바라는 여덟 살 아이는 농장 방문 후 닷새 째부터 복통, 설사, 구토 증상을 보였다. 두 아이 모두 크립토스포리디움증 진단을 받았다.

대표적 증상은 수양성 설사, 식중독으로 오인되기도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은 크립토스포리디움라는 기생충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감염된 분변에 포함된 크립토스포리디움의 난포낭(oocyst)을 통해 전파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은 한 번의 배변으로 최대 1억 개의 균을 배출할 수 있으며, 단 10개만 섭취해도 감염될 수 있다. 염소 소독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고 수영장, 자연 수역, 수돗물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감염될 경우 수양성 설사, 복통, 탈수, 메스꺼움,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감염 후 2~10일 사이에 시작되며, 건강한 사람의 경우 1~2주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전혀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증상이 길어지거나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감염된 동물 분변 통해 전파된 것으로 보여

가장 흔한 감염 경로는 감염된 동물 또는 사람의 분변을 접촉한 후 오염된 손으로 음식 먹을 때 입으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번 사례 또한 감염된 동물을 통해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체험 농장에서 동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동물의 분변이 묻은 표면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입을 만져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은 사람 간 접촉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가령, 아이의 기저귀를 교체한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음식을 조리하거나 입을 만지는 행동으로 감염 전파가 가능하다. 특히, 유치원이나 요양시설 등 밀집 환경에서 위생 관리가 미흡할 경우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당국은 농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예방 조치를 할 것을 권했다. △동물과 접촉하거나 장화나 옷을 만진 후 음식을 섭취하기 전에는 항상 비누와 따뜻한 물로 손 씻기 △동물과 접촉하거나 농장에 머무는 동안 음식 섭취 자제하기 △동물을 안는 등의 직접적 접촉 피하기 △농장 방문 후 신발을 깨끗이 닦고 손 씻기 △어린이가 손을 제대로 씻고 동물과 안전한 거리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하기 △임산부는 특히 갓 태어난 새끼양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기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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