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작된 보수 단일화 신경전…여론에선 한덕수가 앞서

김미경 2025. 5. 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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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후 7시 긴급 의원총회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 보수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 리얼미터 제공

21대 대선 보수진영 단일화를 두고 벌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발탁됐으나 여론전에서 한 후보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대선후보로서 첫 대면했다. 한 후보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후보에게 '오늘 중으로 (김 후보가)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세번쯤 말했다"고 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와 대화할 기회가 3번쯤 있었다"면서 "'김 후보와 내가 만나야 할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확실한 대답은 안했고, '네' 정도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 후보가 김 후보에게 당일 회동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 후보 측은 공지를 내고 "김 후보는 오늘 오전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며 "그 과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눴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오늘' 회동을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곧' 만나자면서 이견을 보인 것이다. 또 한 후보 측은 두 후보가 '차담'을 나눴다고 밝혔는데, 김 후보 측은 '조우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본선에서 투표용지에는 한 후보의 이름은 없을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KBS·SBS 라디오에 출연해 "마지막 투표용지에는 기호 2번 김 후보가 적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단일화 협상이라는 것 자체가 김 후보의 자기희생적 결단에 의해서 이뤄질 수 있다. 단일화 협상을 통해서도 김 후보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그 단일화 협상이라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그 사퇴를 직접 결정해야 되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 여러 가지 자신의 뜻과 생각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단일화 작업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일화 대상으로는 한 후보 외에도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등을 거론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부터 한 후보 측과 단일화를 협상할 '단일화 추진 기구'가 가동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단일화 시한과 관련해서는 "아직 시한을 정할 만큼 협상에 나서지 못했고 심지어 기구까지 구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봐서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은 전날인 4일 두 후보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했고, 이보다 앞서 한 후보 측은 지난 3일 국민의힘에 단일화 방식·시기 등을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양 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한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4월30일~5월2일 조사,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한덕수 예비후보가 30.0%, 김 후보가 21.9%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차이는 8.1%포인트로, 한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그러나 '없음'은 40.2%, '잘 모름'이 8.0%로 유보적 응답이 절반에 가깝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한 후보가 49.7%, 김 후보가 24.2%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한 후보의 중도 확장성이 드러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단일화 방식이나 한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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