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무원 익명게시판에 홍준표 전 시장 비판 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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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며 시장직을 내려놓은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다.
아직 '전관 예우'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인 듯 한데, 대구시청 공무원 익명게시판에는 홍 전 시장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공무원들이 비판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달 29일 홍 전 시장이 정계은퇴 선언을 하면서 '모든 걸 내려놓고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나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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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으로 돌아가겠다' 홍준표 정계은퇴 발언 촉발
재임 기간 정책·인사 비판으로 이어져…일부 옹호 글도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며 시장직을 내려놓은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다.
아직 ‘전관 예우’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인 듯 한데, 대구시청 공무원 익명게시판에는 홍 전 시장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공무원들이 비판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달 29일 홍 전 시장이 정계은퇴 선언을 하면서 ‘모든 걸 내려놓고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나서부터다.
‘서울시민’ 발언이 평생 대구시에서 일해온 직원들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한 듯 했다.
한 공무원은 "‘서울’의 정치인인 그는 본인 미래를 위해 대구에 ‘시장’으로 왔다가 대권 출마를 위해 경선에 나가고 떨어지자, ‘서울’ 시민이 되었다‘ 그는 한 번도 대구를 위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썼다.
다른 공무원은 "그냥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도 아니고 콕집어 ‘서울’시민 하시겠다는데도 괜찮다는 분들은 그냥 망치로 본인 머리 깨시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어공(어쩌다 공무원) 옆에 붙어 꼬리 흔들면서 어깨 힘주던 늘공(늘 공무원)들은 서울 안 따라가냐"라며 일부 간부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 직원은 지난 1일 "앞으로 작성하는 문서에 ‘파워풀 대구’는 빼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알고 보니 서울시민이었던 사람이 남긴 유산을 대구 사람이 지킬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는 "찬성이다. 서울시민이 대구와서 저질러 놓은 일" "그저 서울 사람, 대구는 갈라치기로 만들어놓고 가버렸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공무원들의 이 같은 비판 글은 재임 당시의 정책과 인사 등의 비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원래 대구는 안중에도 없었고, 표 만들려고 홍보만 엄청 때렸죠. 신공항? 달빛철도? 행정통합? 뭘 했는데? X만 싸질러 놓고 간다"고 했다.
이 밖에 "군위 편입은 권영진 시장님 계실 때 공항 관련 협약으로 알고 있다. 특별법(신공항, 달빛철도) 통과가 대단한 건가? 새만금 특별법 통과되고 새만금이 좋아졌는지 반문하고 싶다", "서울시민 떠나고 나니 치울 게 많죠.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동상, 무리하게 추진한 각종 사업(대구4호선, 사업소 직제 등), 좌천으로 상처받은 분들의 마음 등"의 글도 있었다.
한 댓글은 박정희 동상과 관련해 "동상 좀 치우자. 부끄럽다. 그거 지킨다고 밤샌 거 생각하면 열 받고, 서울시민한테 가져가라고 하든가, 안 가져가면 우리가 치우든가, 때가 어느 땐데 북한도 아니고"라고 했다.
반면 홍 전 시장을 옹호하거나 칭송하는 글도 일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한 공무원은 "노력해도 안 되던 군위가 편입되었고. 신공항특별법과 달빛철도 특별법도 통과되었다. 그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다. 우리끼리 욕하지 말자"며 홍 전 시장의 편을 들었다.
"익명게시판 수준이 한심하기 그지없다. 말 안하는 사람이나, 불만 많은 사람들만 득실대는 한심한 게시판"이라든가 "홍 있을 땐 찍힐까 봐 입도 못 떼고 찍소리 조차 못 내고 가만있더니 나가자마자 욕 오지게 박아댄다. 제대로 된 간언조차 못 하는 것들이면 입 닫고 살자" 등의 반박 글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한 간부 공무원은 "여러 시장들의 퇴임을 지켜 봤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욕먹는 분은 처음 봤다"면서 "공무원 신분이라 전임 시장 욕하기가 조심스런 부분이 있지만, 홍 시장 재임 당시 억눌려 있던 목소리가 자연스레 분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재임 당시 ’소통령‘이라 불리며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스타일로 대구를 쥐락펴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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