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기승에 지난달 투자경고 56개 종목 ‘역대 최다’

지난달 조기 대선 확정에 따라 ‘정치테마주’가 들썩이면서 투자경고 종목이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5일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는 총 56건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으론 역대 최다치다. 전년 동기(11건)와 비교하면 5배나 늘었고 지난 1월(20건), 2월(16건), 3월(6건)보다도 많았다.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거나 투기 과열 양상이 보이면 한국거래소는 시장경보제도를 실시해 제동을 걸게 된다. 시장경보제도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진행되는데, 투자경고 종목의 경우 지정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투자주의·투자위험 종목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투자주의 종목 지정 건수는 330건으로 전년 동기(113건) 대비 3배가량 늘었고, 투자위험 종목 지정 건수도 3건으로 같은 기간(1건)보다 많았다.
이는 지난달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조기 대선이 확정된 영향이 크다. 주요 대선 후보가 거론될 때마다 관련 정치테마주는 급등세를 보여왔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3일 정치테마주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하고 금융당국도 단속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이 빚을 내 정치테마주 투자에 나서는 등 과열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투자경고 지정 종목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 형지글로벌, 상지건설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테마주 평화홀딩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 테마주인 아이스크림에듀, 한동훈 전 국민의힘 경선 후보 테마주 태양금속 등도 포함됐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재명 테마주’ 형지엘리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일 11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말(4억1000만원)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안철수 전 국민의힘 경선 후보 테마주 써니전자 신용잔고도 44억2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2배가량 증가했다.
정치테마주 움직임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무관한 만큼 쉽게 폭락해 피해를 볼 수 있다. 써니전자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인 지난달 7일 3470원까지 올랐으나 안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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