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고시 그만하고 신나게 놀아요”…어린이 해방 선언

신소윤 기자 2025. 5. 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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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노원구 등나무문화공원에서 열린 노원구 어린이날 축제에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비눗방울 공연을 즐기고 있다. 노원구 제공

“공부만 하지 말고 신나게 놀 수 있게 해주세요.”

4·7세 고시, 초등의대반 등 선행학습 광풍에서 어린이들을 해방시키자는 목소리가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울려퍼졌다.

학부모, 교사, 시민단체, 학계, 정치권 인사 등으로 꾸려진 ‘7세고시 국민고발단’은 이날 오전 ‘2025 어린이해방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즐거움을 깨달으며 자라야 할 어린이들에게 씌워진 선행학습 경쟁의 굴레를 벗겨주기 위해 어른들이 나서자”며 “이땅의 어린이들을 해방시키자는 절박한 호소를 드린다”고 밝혔다.

고발단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7세고시니, 초등의대반이니 하는 반인간적, 반교육적인 아동학대 행위가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은 우리 교육이 막장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경고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유아들까지도 극단적 경쟁교육으로 내몰고 있는 교육체제를 청산하고 모든 어린이의 자연스러운 성장과 발달을 보장하는 새로운 교육체제를 세우자”고 했다.

고발단은 교육 당국에 반교육적 아동학대 상행위의 실태를 조사하고 강력한 행정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어린이 청소년을 둔 부모들에게는 선행 사교육 안시키기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대선에 나선 후보자들에게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경쟁교육의 굴레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교육대개혁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어린이와 어른들의 선언문 발표도 이어졌다. 어린이 선언문 발표에 나선 서울 숭덕초 6학년 정수환 어린이는 “어린이가 웃는 세상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며 앞으로 뽑힐 새로운 대통령에게 “교육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고발단은 어른들의 어린이 해방 선언문에서 “어린이를 위한 법과 정책에 어린이 목소리를 반드시 담아야 한다”며 “각자의 속도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주자”고 강조했다. 고발단에는 김누리 중앙대 교수, 나성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 윤석인 희망제작소 이사장, 이한주 가천대 석좌교수, 최영선 노을공원시민모임 대표, 강경숙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참여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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