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신규분양 '꽁꽁'…올해 건설업 생산 IMF 이후 최악

이석주 기자 2025. 5. 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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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건설기성, 전년比 20.7% 급감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이후 최대 감소
정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신규 분양 축소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업 생산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여파가 지속된 199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5일 통계청 산업활동 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건설기성(불변)은 지난해 1분기보다 20.7% 급감했다. 이 감소율은 1998년 3분기(-24.2%) 이후 최대치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집계한 통계다. 건설업 생산 지표로 인식된다.

건설기성은 지난해 2분기(-3.1%)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3분기(-9.1%)와 4분기(-9.7%)를 거쳐 올해 1분기까지 총 4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2분기(-3.5%)부터 2022년 1분기(-1.9%)까지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다. 감소율도 갈수록 높아지는 흐름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신규 분양이 축소된 데다 그간 수주·착공 부진이 누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과잉투자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량 사고 등 일시적 요인도 겹쳤다.

지난 1분기 건설기성을 부문별로 보면 건축 부문 실적이 지난해 1분기보다 22.8% 감소했다. 1998년 4분기(-30.3%)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건축 부문에는 주거용 아파트나 비주거용 사무실 등이 포함된다.

도로나 화학단지, 대규모 공장 건설 등이 포함되는 토목 부문도 14.2% 줄었다. 2021년 4분기(-14.5%) 이후 최고 감소율이다.

장기화하는 건설업 한파는 가계소득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주가 전기·하수·건설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소득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평균 소득 증가율(3.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건설업 경기 침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건설기성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올해 1분기 7.7% 줄었다. 분기 기준 건설수주가 감소세(전년 동분기 대비)를 보인 것은 지난해 1분기(-10.4%)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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