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쇼크 덜 가셨나...아본단자 감독, 또 "韓 이상하다, 팬들이 팀 균형 흔들려고 해"

권수연 기자 2025. 5. 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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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직전 시즌까지 흥국생명을 이끌고 돌아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현지 매체에서 최근 재차 트럭 시위를 언급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OA스포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한국에서의 여정을 끝내고 튀르키예로 돌아간 아본단자 감독은 25-26시즌에도 계속해서 페네르바체를 이끈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달 열린 술탄라 리기 챔피언결정전에서 바키프방크에 연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아본단자 감독은 흥국생명의 24-25시즌 통합우승을 일구고 급하게 플레이오프 중인 튀르키예 리그에 합류했다. 그러나 시즌 두 번의 우승컵을 거머쥐는데는 실패했다.

지난 2023년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해 한국 V-리그로 건너온 아본단자 감독은 흥국생명을 이끌었다. 국내 은퇴의 꿈을 그린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복귀하며 페네르바체에서 맺었던 사제간 연을 한국에서도 이어가게 됐다. 이후 아본단자 감독은 총 세 시즌 동안 V-리그 코트를 지휘했다. 22-23시즌, 23-24시즌 연속으로 준우승의 쓴 맛을 봤지만 끝내 통합우승으로 아시아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돌아갔다.

한국 리그는 아본단자 감독의 첫 아시아 커리어다. 페네르바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애제자 김연경이 국내에 복귀하며 아본단자 감독의 아시아 리그 입성이 성사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질된 권순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중도 부임했다.

24-25시즌 챔프전 우승은 다소 극적이었다. 정관장을 상대로 1,2차전을 먼저 잡고 3,4차전을 내리 주며 5차전에서 겨우 이겼다. 

이후 아본단자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내가 한국에 없을 확률이 크다"며 작별을 알렸다.

출국한 그는 이탈리아 매체를 통해 "김연경이 은퇴하기 전 우리가 함께 우승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리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모든 것을 바꾸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한국은 폐쇄적인 곳이고, 컵대회에서 진 후에 제 해고를 요구하는 광고트럭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트럭에 대한 아본단자 감독의 충격은 국내 인터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도 "사과가 담긴 트럭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농담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최근 이탈리아 매체와 다시 한번 인터뷰를 가진 그는 재차 한국 배구에 대해 언급했다.

23-24시즌의 윌로우 존슨과 아본단자 감독

그는 "나는 9개국에서 일해왔지만 한국은 단연코 가장 낯선 곳"이라며 "제가 최초의 여성팀 외인 감독(유럽인 감독)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힘든 경험이었다"라며 폐쇄적인 국내 리그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생활은) 스포츠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역학관계가 완전히 달랐다"며 "한국 팬들은 클럽과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다. 팬들은 모든 균형을 바꿔버릴 수 있다고 믿으며 실제로 그러한 힘을 부여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본단자 감독은 "시즌을 시작할 때 치러지는 컵대회는 외인 없이 열린다. 우리는 여기서 잘 못했는데 팬들이 서울에 광고트럭을 내보내서 저를 포함한 모든 외인 선수를 잘라버리라고 말했다. 그들에게는 그게 당연한 일상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았다. 통합우승을 이룬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팬들에게 '이제 사과의 메시지가 담긴 밴을 보내줘'라고 말했다. 5월 15일에 한국으로 돌아갈 일이 있는데 그땐 사과밴을 좀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0월 2024 통영 KOVO컵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기대하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이로 인해 시즌 우려에 직면했다. 분노한 팬들은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감독과 용병 교체를 요구하며 트럭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또 그는 최근 치러진 튀르키예 리그에 대해서도 "튀르키예 클럽에서 일부 이탈리아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외인 선수들에게는 좀 더 높은 기대치가 있는 것 같다. 타국처럼 4~5명의 외인 선수를 쓰지 않는 대회에서 더 많은 점수를 내야한다"등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전 감독의 후임으로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을 새롭게 선임해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MHN DB, 시위주최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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