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슬전' 정준원, 방심시켜놓고 마음 훅 빼앗는 '폭스 도원'
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유니콘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완전 여우였다. tvN 주말극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에서 남다른 매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캐릭터 구도원(정준원) 말이다.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차 구도원은 후배 레지던트들에게는 물론 교수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되는 특별한 존재다. 후배들의 온갖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교수들에게도 늘 큰 힘이 되어주는 산부인과의 '구반장'으로 연일 맹활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난관에 봉착한 후배들을 척척 도와주고, 맞춤형 조언까지 해주는 모습은 완벽한 선배 그 자체다. 오이영(고윤정)을 비롯해 후배들이 교수나 다른 과로부터 혼이 날 타이밍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방패막이가 되어주며 듬직한 선배미로 감동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3일간 휴가를 떠나면서 후배들에게 큰 공백을 느끼게 하다가 수술을 집도할 교수가 없어서 오이영이 생애 첫 수술을 맡게 된 절체절명의 순간, 깜짝 등장해 또 한 번 구세주 같은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여기에 정준원이 섬세한 연기와 뛰어난 흡인력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배가하고 있다. 정준원의 골든 리트리버 같은 믿음직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이 더해져 구도원은 탄탄한 실력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후배들이 치대는 것도 다 받아줄 것 같은 따뜻한 포용력의 소유자로 살아 숨 쉬게 됐다. 구도원의 다정함에 누구라도 마음이 기우는 게 당연하다.
이처럼 모범적인 선배의 정석을 보여주는 구도원은 병원이 아니어도 수시로 깨지는 현실 직장인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유니콘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구도원이 병원에서는 선배로서 오이영에게 반말을 하다가도, 집에서는 사돈총각으로서 오이영을 사돈처녀로 대할 땐 존댓말을 하는, 놀라운 처세 전환도 사람들을 감탄하게 하는 포인트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유니콘 같던 구도원이 점점 여우로 보이기 시작해 안방팬들의 마음을 더욱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다정한 매너로 가슴 설레게 하며 오이영의 마음을 핑크빛으로 물들게 한 구도원이 자꾸만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게 영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앞서 "좋아해도 되냐"는 오이영의 질문이자 고백에 "저랑 불편해지고 싶으면"이라는 단서를 단 대답으로 확실히 선을 그었던 구도원이 6회 엔딩에서는 "저 좋아한다고 할 땐 언제고 마음 변했나 봐요. 아니, 누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그렇게 욕을 해요. 이제 마음이 떠났나 보다"며 오이영을 떠봤다. 게다가, 오이영에게 위로받아서이기도 하지만, 오이영을 바라보는 그 눈빛이 너무도 다정하고 그윽해 구도원이 한없이 의뭉스럽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구도원이 오이영에게 자꾸만 여지를 주고 헷갈리게 하는 모습이 너무나 여우짓이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구도원이 '폭스 도원'으로 불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펠로우인 명은원(김혜인)으로부터 논문을 공동 집필하면 제1 저자로 이름을 넣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가 호구처럼 완전히 당해놓고 항의 한마디 못 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의 복장까지 터지게 하는 날이었다. 원래 자기 호가 호구라며 허허 웃지만, 속이 문드러지는 게 훤히 보이는 구도원을 보다 못한 오이영이 대신 명은원에게 사과를 받아낸 바로 그 날, 오이영을 들었다 놨다 하며 끼를 부리는 구도원이라니. 여우도 이런 상 여우가 없다.
순둥이 같은 얼굴로 여심을 들썩이게 하는 구도원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정준원이 집중 조명되는 순간이다. 안방극장에서는 드라마 'VIP'(2019), '허쉬'(2020)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영화로는 '박열'(2017), '독전'(2018), '페르소나'(2018), '탈주'(2024) 등으로 필모그래프를 쌓으며 내실을 쌓은 정준원이 이번 '언슬전'으로 비로소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화제성도 대단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무심한 듯 다정하고 철저하면서도 여유로운 구도원은 정준원의 편안한 연기로 완벽하게 구현되며 어느새 팬들의 가슴 깊이 스며들었다. 구도원에게 빠져들면 들수록 정준원을 향한 팬들의 애정도 깊어졌다.

그가 등장하면 매번 심장이 쿵 내려앉으며 '도원 매직'이 펼쳐지는데, 오이영와 함께 엔딩을 장식할 때면 그 폭발력이 더욱 거세졌다. 8회 엔딩에서는 구도원이 오이영의 "앉고 싶다"는 말을 "안고 싶다"로 잘못 알아듣고는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으로 또 한 번 '도원 매직'을 일으켰다.
사내커플 리스크에 겹사돈이라는 어색함까지 감수해야 할 러브라인이라 앞으로 둘 사이에 어떤 긴장감이 조성될지 모른다. 그럼에도 '빛도원'이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로 '언슬전'의 빛 같은 존재가 된 구도원이 오이영과 꽁냥꽁냥 하는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은 요동을 치고 있다.
아닌 척했지만, 구도원 역시 오이영이 마음에 있으니 여우짓을 했을 터. 후반으로 돌입하는 '언슬전'에서는 어떤 새로운 매력으로 활약할지 기대되는 구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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