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IPO 실패하자 재무적 투자자가 선택한 것 [경제용어사전: 드래그얼롱]

조서영 기자 2025. 5. 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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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Econopedia
드래그얼롱 ‘동반매도요구권’
지분 매각 시 대주주 지분 끌어와
소액 주주들의 자금 회수 도와
11번가 IPO 실패한 현재
FI들 드래그얼롱 발동해
드래그얼롱은 지분을 매각할 때 대주주의 지분을 끌어들여 함께 팔 수 있게 하는 조항이다.[사진|연합뉴스]

■ 드래그얼롱 (Drag along) = 쉽게 풀면 '동반매도요구권'이다. 소액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때 대주주의 주식 지분을 함께 묶어서 팔 수 있게 요구하는 권리를 말한다. 이 조항의 역할은 투자자의 자금 회수를 돕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지분율이 낮은 소액주주들은 주식을 매도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제3자 입장에서 지분을 매수할 유인이 낮기 때문이다. 드래그얼롱을 행사한다면 경영진의 지분을 끌어들여 더 원활하게 지분을 팔 수 있다. 그러면 경영권 프리미엄도 붙기 때문에 매매가격도 높아진다. 투자를 받는 기업은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이 조항을 마련한다.

드래그얼롱의 사례는 이커머스업체 '11번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1번가는 최근 기업공개(IPO)에 실패하면서 매각 대상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번가의 최대주주는 지분 80.26%를 보유한 SK스퀘어다. 2018년 11번가를 운영하던 SK플래닛(SK스퀘어 자회사)은 "2023년 9월까지 IPO를 하겠다"고 약속하며 총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예정대로 상장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의 주식을 사겠다"는 콜 옵션도 계약에 포함했다. 만약 SK스퀘어가 콜 옵션을 포기한다면 투자자는 드래그얼롱을 행사해 경영권을 보유한 SK스퀘어의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11번가는 2023년 9월까지 IPO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같은해 11월 SK스퀘어는 콜 옵션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드래그얼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 작업은 아직도 지연되고 있다. 11번가의 기업가치가 떨어져 매수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서다.

SK스퀘어는 공시를 통해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가 동반매도요구권을 행사해 추진 중인 상황"이라며 "매각 금액 조건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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