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 8타차 압승, 시즌 첫승 셰플러에게 쏟아진 찬사 “전성기의 타이거 우즈, 소년들 사이의 어른 같았다”

“올시즌 첫승, 홈에서 거둔 만큼 더 특별하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자신의 터전에서 열린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저타 타이기록으로 8타차 압승을 거뒀다. 첫날부터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셰플러는 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569야드)에서 열린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2개로 8언더파 63타를 치고 합계 31언더파 253타를 기록, 역시 8타를 줄이며 선전한 에릭 반 루옌(23언더파 261타·남아공)을 8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8월) 우승 이후 2025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4승째다.
셰플러의 이날 스코어는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017년 소니 오픈에서, 그리고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이 2023년 RSM 클래식에서 세운 기록과 타이다. 셰플러는 대회 막판 신기록 경신 가능성도 있었으나 17번홀(파3)에서 어프로치 실수로 보기를 범하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세컨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보낸 뒤 2.5m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쳤다.
댈러스에 거주하는 셰플러는 이 대회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22년전 셰플러는 이 대회에서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른 PGA투어 통산 52승의 바이런 넬슨(미국)과 사진을 찍었고, 11년 뒤인 2014년에는 주최측 초청선수로 이 대회를 통해 PGA 투어에 데뷔해 컷통과에 성공했다. 그후 첫 아이 출산을 기다리던 시기에 열린 지난해 대회를 제외하곤 꾸준히 이 대회에 참가해왔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항상 지켜보던 대회에서 셰플러는 괴물같은 힘을 뽐내며 늦은 시즌 첫 우승의 한풀이를 했다. 지난 시즌 7승, 파리 올림픽 우승 등으로 지존에 올랐으나 크리스마스에 라비올리를 요리하다 와인잔에 손바닥을 다쳐 수술받는 바람에 시즌 초반 몇개 대회를 놓쳤고 시즌 9번째 대회 만에 1승을 거뒀다.

셰플러는 첫날 10언더파 61타(-10)로 출발해 2라운드 이후 63, 66, 63타를 더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골프채널 해설자 브랜델 챔블리는 “내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지만, 그는 티 투 그린에서 전성기 시절의 타이거 우즈”라고 칭찬했다.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CJ컵에서 셰플러는 소년들 사이의 어른 같았고, 2주 뒤 열릴 PGA 챔피언십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다른 경쟁자들에게 그가 돌아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전했다.
또다른 텍사스 출신 스타 조던 스피스(미국)는 컷통과 위기를 딛고 마지막날 9언더파 62타를 더하며 4위(19언더파 265타)에 올랐다.
김시우가 이날 5타를 줄이고 전날보다 8계단 오른 공동 15위(15언더파 269타)에 올라 한국선수 가운데 최고성적을 거뒀다. 임성재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전날보다 20계단 내린 공동 33위(12언더파 272타)를 차지했고, 안병훈은 공동 60위(5언더파 279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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