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순찰하던 백발 경찰관, 심정지 근로자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김광태 2025. 5. 5. 07: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환자 살피는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 이석신 팀장[고양경찰서 제공]

경기 고양시의 한 공사장에서 순찰하던 백발의 경찰관이 갑자기 쓰러진 근로자를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 20분쯤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 소속 이석신 팀장은 팀원과 함께 덕양구 대장동의 한 주택 공사 현장을 순찰하고 있었다.

1990년 경찰에 입직해 올해 말 정년을 앞둔 이 팀장은 이날도 평소처럼 안전 점검 차 현장을 찾았다.

그는 근로자들에게 "사고 없이 안전하게 일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러다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근로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뜨려던 찰나, 60대 근로자 A씨가 대화 도중 정신을 잃고 그대로 쓰러진 것이다.

이 팀장은 그 즉시 119에 연락하도록 지시한 뒤, 망설임 없이 A씨에게 달려갔다.

A씨는 맥박과 호흡이 없었고, 이 팀장은 오랜 경험으로 익힌 심폐소생술을 시작해 60초에 60회의 가슴 압박을 곧바로 실시했다.

그렇게 네 차례 반복하자 멈췄던 A씨의 가슴이 들썩였고, 숨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잠시 뒤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신 화정지구대 팀장은 "팀원과 파출소로 돌아오며 'A씨는 정말 살 운명이었구나'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조금만 일찍 자리를 떴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