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interview] '레전드' 신태용 단장, "성남 K리그2에 있을 팀 아냐...실추된 명예 되찾아야" (일문일답)

김아인 기자 2025. 5.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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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포포투=김아인(성남)]


"기분은 좋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작년에 K리그2에서 워낙 안 좋은 성적을 거둬서 어깨가 좀 무겁다. 최소 플레이오프는 가야 한다. 실추된 명예를 찾아야 한다. 성남이 K리그2에 있는 게 아니라 K리그1에서 같이 해줘야 한다. 그런 부분을 좀 더 준비를 해야 한다.” 신태용 성남 비상근 단장은 친정팀 성남이 실추된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FC는 4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0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 FC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성남은 시즌 첫 2연패를 허용했고, 6위에 내려앉았다.


'레전드' 신태용 단장이 이날 경기장에 나타났다. 어린이날 연휴를 맞이해 팬사인회 행사에도 참석했고 인파가 몰려들었다. 현역 시절 1992년 일화천마 때부터 성남에서만 12년의 세월을 보낸 그는 2005년 잠시 호주 퀸즐랜드 로어에 몸을 담았다가 은퇴하며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2008년부터 성남일화의 감독으로 팀을 이끌며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등 성남의 찬란했던 순간을 함께 했다.


이후 국제 무대에서도 여러 성과를 쌓았다.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U-20 대표팀 감독을 거친 후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며 '카잔의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올해 초까지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인도네시아 전역을 들뜨게 할 성과를 냈고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잠시 휴식을 취한 그는 지난달부터 성남의 비상근 단장으로 부임해 구단 발전과 선수단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선제골에 기여한 아들 신재원의 활약상을 눈앞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신태용 단장의 장남 신재원은 FC서울, 안산 그리너스, 수원FC 등을 거쳐 지난 2023시즌부터 성남에서 활약 중이다.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지난 시즌 K리그2 27경기 2골 5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엔 성남과 동행을 이어가면서 등번호도 7번으로 변경했다. 이날은 전반 7분 후이즈의 선제골이 터질 때 기점이 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주기도 했다.


하프타임 동안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신태용 비상근 단장은 “크로스가 날카롭더라. 원래 크로스는 엄청 좋은 친구라서 그런 부분은 걱정 안 한다. 작년까지는 경기 시간이 들쑥날쑥하다 보니 자기 페이스를 못 찾았다. 올해는 선발로 꾸준히 뛰면서 페이스가 거의 올라온 거 같다. 와서 보면 경기 내용도 좋고 자기 장점인 크로스도 요즘 상당히 잘 보여주고 있다”고 아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걸 받아줄 수 있는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다 보니 그런 게 좀 안타깝다. 6월에 그런 부분을 보완하려 한다”고 단장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성남에 대해 느끼는 생각을 가감 없이 늘어놨다. 지난 시즌 K리그2 최하위에 그치며 추락을 겪은 성남은 시즌 초반 10경기 4승 4무 2패를 거두며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신태용 단장은 "기분은 좋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작년에 K리그2에서 워낙 안 좋은 성적을 거둬서 어깨가 좀 무겁다. 최소 플레이오프는 가야 한다. 실추된 명예를 찾아야 한다. 성남이 K리그2에 있는 게 아니라 K리그1에서 같이 해줘야 한다. 그런 부분을 좀 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실 많이 열이 받는다. 쓰는 예산만큼, 또 좋은 환경만큼 성적을 못 냈다. 구단주부터 대표이사, 직원들 비롯해서 모두 반성해야 한다. 코칭 스태프, 선수들도 그렇다. 프로는 좋은 성적을 내야 팬들도 많이 오고 응원도 받는다. 꼴찌 팀을 응원해 주지는 않는다. 그런 부분을 먼저 우리가 반성하고 뭐가 문제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친정팀을 향한 소신을 밝혔다.


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성남 FC 신태용 비상근 단장 인터뷰 일문일답]


-친정팀 돌아온 소감


기분은 좋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작년에 K리그2에서 워낙 안 좋은 성적을 거둬서 어깨가 좀 무겁다.


-단장직 수락할 때 성남이 좀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했는데


사실 많이 열이 받는다. 쓰는 예산만큼, 또 좋은 환경만큼 성적을 못 냈다. 구단주부터 대표이사, 직원들 비롯해서 모두 반성해야 한다. 코칭 스태프, 선수들도 그렇다. 프로는 좋은 성적을 내야 팬들도 많이 오고 응원도 받는다. 꼴찌 팀을 응원해 주지는 않는다. 그런 부분을 먼저 우리가 반성하고 뭐가 문제인지 판단해야 한다. 코칭 스태프들과 이야기하고 대표이사님과도 마케팅이나 관중들한테 우리가 뭘 해줄 수 있는지 그런 것도 이야기하면서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바꾸고 싶은 부분


최소 플레이오프는 가야 한다. 실추된 명예를 찾아야 한다. 성남이 K리그2에 있는 게 아니라 K리그1에서 같이 해줘야 한다. 그런 부분을 좀 더 준비를 해야 한다


-시즌 초반 성남 느낌은 좋은 거 같은데


사실 선수층이 그렇게 두텁지 않다. 수원 삼성전에 고비가 왔는데 오늘 경기도 가장 고비가 되지 않을지 경험상 그런 생각이 든다. 오늘 경기를 잘 견뎌내면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변할 것이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서 분위기가 한 번 가라앉으면 올라오기가 쉽지 않기에 그런 걸 잘 이겨내야 한다.


-아들 신재원 활약 어때 보이는지


크로스가 날카롭더라. 원래 크로스는 엄청 좋은 친구라서 그런 부분은 걱정 안 한다. 작년까지는 경기 시간이 들쑥날쑥하다 보니 자기 페이스를 못 찾았다. 올해는 선발로 꾸준히 뛰면서 페이스가 거의 올라온 거 같다. 와서 보면 경기 내용도 좋고 자기 장점인 크로스도 요즘 상당히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그걸 받아줄 수 있는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다 보니 그런 게 좀 안타깝다. 6월에 그런 부분을 보완하려고 계속 찾고 있다.


-광주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도전 어떻게 봤는지


이정효 감독이 0-7로 지긴 했지만 열심히 잘해줬다. 분명히 광주가 쓰는 예산치고 상당히 잘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지만 사우디 제다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사우디 선수들 장단점 분석을 했겠지만 너무 부딪히진 않았나 싶다. 내가 작년에도 제다 가서 경기 해 보고 사우디 선수들 많이 만나봤다.


만약 이정효 감독이 나에게 물어봤다면, 그 선수들은 체력적인 것보다 개인 기술이 좋은 팀이다. 선수들에게 전반에는 좀 붙이는 작전을 지키면서 카운트 어택 때리고 그 선수들 리듬을 못 가져가게 만들면 경기 내용이나 볼 점유율은 광주가 7대 3이든 4대 6이든 질 수 있지만 경기 결과는 그렇게 지지 않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TV로 보면서 좀 아쉬웠던 부분이다. 이정효 감독이 젊지만 좋은 전술도 갖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는 냉정해질 땐 좀 더 냉정했으면 어땠을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격차가 벌어졌는데 K리그가 그걸 좁히려면?


사실 프로 세계는 돈이다. 사우디는 워낙 오일 머니를 강하게 밀어붙인다. 사실 지금 사우디에 오일 머니 아니면 움직일 수 없는 곳이 되다 보니 형평성이나 모든 부분에서 중동한테 동아시아가 밀리고 있다. 그런 부분은 정신력이나 실력으로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예산을 가지고 우리가 싸워줘야 한다. 몸값이 10배는 더 비싼 선수들 데리고 지금 경쟁하고 있는 거다. 운동장 여건, 모든 시설면이나 환경적 여건 등 모든 게 우리보다 훨씬 강하다. 앞으로 우리 동아시아 쪽도 그런 부분에 좀 더 집중 투자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희망은 어떻게 보는지


개인적으로 4위까지 할 수 있다고 본다. 선수층이 나쁘지 않다. 내가 있는 동안 기존 멤버들 탄탄하게 잘 만들어놨다. 그렇게 쉽게 지지 않을 거고 4위는 충분할 거다


-인도네시아에 애정 계속 보내고 있는 거 같은데


내가 5년 동안 키웠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애정이 간다. 팬들은 아직도 나를 인정해준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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