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민간 모두 나선 건설사고 예방 아이디어 공모전…실제 적용은 아직
최근 터널·교량 붕괴 등 각종 건설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와 건설사들이 사고 방지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실제 적용 사례가 나오긴 이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안전관리원은 건설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추락·깔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건설현장 주요사고 예방 공모전’을 오는 16일까지 실시한다. 건설참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우수사례 공모전’과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사고예방 슬로건 공모전’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상금은 총 400만원 규모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도 건설현장의 추락사고를 줄이기 위한 ‘추락사고 예방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다. ▲작업 환경 개선 ▲맞춤형 교육 ▲제도 개선 ▲현장 적용가능 기술 등 4개 부문으로 진행했다. 총상금 규모는 2400만원이었다.
건설업계는 최근 안전사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사고, 신안산선 터널 붕괴 등이 발생하면서 건설사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의 유족급여 승인 건수를 집계해 산출한 ’2024년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 현황’에 따르면 건설업에서 사망자가 328명(39.7%)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상황에 고용노동부는 올해 상반기 중 전국 건설현장 60% 이상을 대상으로 중대재해 감독에 착수하기로 했다. 올해 총 5000개 현장에 대한 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는데 이 중 3000개 이상을 상반기 중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사고 방지를 위해 건설사들도 자체적으로 공모를 진행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건설현장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관리 기술 등 건설관련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협력사 우수기술 제안센터’를 오픈해 아이디어를 접수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안전관리 우수사례 공모전’ 진행했다. 지난해 7월 진행한 공모전에서 총 4개의 아이디어를 선정해 자사 건설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당시 공모를 통해 90여 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최우수상은 나라키움 대전통합청사의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홍세희 사원의 주요 작업에 대한 소통카드 아이디어였다. 외국인 근로자와의 의사소통을 높이는 방안으로 현장 안전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현장에 적용하려면 관련 규정을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아직 현장에 직접 적용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공모전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적용된 사례가 없고 단순 아이디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토부에서 진행한 공모전은 추락사고 관련 공모전이었는데 건설현장 붕괴 사고 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최근 교량, 터널 등 붕괴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구조물 안전, 붕괴사고 발생 시 주변 건축물 피해방지 대책 등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박기범 경일대 건축토목공학과 교수는 “공모전 아이디어들을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적용하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건설사들은 최근 현장에서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보호구 착용 등 현장 관리감독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지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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