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의 유산’ KCGI주니어펀드… 공모펀드 위축에도 꾸준히 자금 유입, 수익률은?
어린이펀드 규모 1위… 5년 수익률은 70%, 1년은 부진
‘동학개미의 아버지’로 불렸던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 대표가 만들고 홍보했던 어린이펀드가 회사 간판이 바뀌었음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KCGI주니어펀드(KCGI주니어증권자투자신탁) 설정액은 2017년 출시 당시 17억원에서 올해 750억원으로 불어났다. 어린이 펀드는 통상 적립식으로 가입하기 때문으로, 어린이 펀드 상품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이지만, 5년 이상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70%가 넘는다. 장기 투자하면 성인이 된 자녀에게 목돈을 쥐여줄 수 있는 셈이다.

KCGI주니어펀드는 2017년 6월 존리 전 대표가 출시한 상품으로, 만 20세 이하 투자자만 가입할 수 있다. 당시 저렴한 운용보수 0.2%에 한국 주식과 해외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어린이펀드 열풍이 지나고 자금이 빠지기 시작할 때 나왔기 때문에 흥행 여부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실제로 해당 펀드는 2019년 말까지 설정액 74억원으로 100억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전반적으로 주식 투자 수요가 늘고, 존리 대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설정액이 2020년 207억원, 2021년 407억원, 2022년 589억원, 2023년 668억원, 2024년 730억원으로 급증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4월 28일 기준 KCGI주니어증권자투자신탁 설정액은 750억원으로 전체 어린이 펀드 9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위 신한자산운용의 신한엄마사랑어린이증권모투자신탁(473억원)과 3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428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KCGI의 어린이 펀드는 다른 펀드들과 달리 국내와 미국 주식에 분산 투자하고 있어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총보수도 KCGI가 Ce 클래스 기준 연 0.635%로, 1%가 넘는 다른 어린이 펀드보다 저렴하다.
장기 투자 수익률도 좋다. 이 펀드가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투자하고 있다면 수익률은 79.79%에 이른다. 5년 이상 투자한 이들의 수익률도 75.23%다.
다만 지난해 KCGI주니어펀드 투자를 시작했다면 손실을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6%로, 올해 1월 설 연휴 자녀에게 어린이 펀드를 만들어줬다면 10%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수익률은 0.31%에 그쳤다. 이 기간 벤치마크 지수(MSCI AC World Index)는 7%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어린이 펀드는 벤치마크를 모두 웃돌았다. 3년 수익률도 27%로, KCGI주니어펀드(24.6%)보다 운용 성과가 좋았다. 신한운용 펀드의 3년 수익률은 -4.02%로, 5년 이상 투자해야 30%가 넘는 수익을 볼 수 있었다.

KCGI운용 측은 자사 주력 펀드 중 하나인 만큼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약세로 수익률이 떨어졌지만, 선별 투자 및 다른 지역 투자 비중을 늘리며 수익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매력이 큰 우량기업에 투자해 장기수익률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전체 어린이 펀드 9개의 설정액은 최근 5년간 1700억원대에서 1900억원대로 소폭 증가했다. 어린이 펀드에 가입하는 대신 자녀의 주식 계좌를 열어 직접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펀드 설정액 증가 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어린이 펀드의 경우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 단위로 2000만원, 성인 자녀에게는 5000만원까지 증여세 공제 혜택이 있다. 다만 어린이 펀드 납입으로 자녀에게 증여했다면 반드시 입금한 후 3개월 이내에 세무서에 신고해야 한다. 만약 신고를 안 하고 입금한 뒤 만기 해약이 이뤄지면 자녀가 자금을 인출한 시기가 증여 시기가 돼 이자 및 운용 수익에도 증여세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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