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리, 5월엔 수목원에서 듣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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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계절의 여왕이다.
또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한 것으로 평가된 나무 4만7,822종 중 1만6,425종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사실(국제자연보전연맹, 2024년)을 감안하면 수목원의 존재는 더욱 고맙다.
또 기후변화로 인류가 직면한 사회·환경적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자연과 생태계의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정원과 수목원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언제나 아름다운 수목원이지만, 5월의 수목원은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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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계절의 여왕이다. 동백꽃을 시작으로 매화, 산수유, 목련, 개나리, 벚꽃, 진달래, 철쭉 바통을 받아 이팝나무로 이어지는 꽃의 릴레이가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신록도 하루가 다르게 채도를 높여 무게를 더한다. 봄의 기운이 미치지 않은 구석이 없는 터라, 밖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상춘객이 되는 요즘, 진짜 봄을 느끼려는 이들이 벼르고 별러 찾는 곳이 따로 있다. 수목원이다. 꽃이 터지는 소리와 잎이 팽창하는 모습, 풀벌레가 깨어나는 기척까지···. 생명의 세밀한 움직임이 오롯이 전해지는 공간이다.
수목원이 단순한 경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국가 생물다양성 보전 전략 차원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다. 과학잡지 코스모스 매거진 2월호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원(수목원)에서 보전 중인 식물이 10만5,000종에 이른다. 전 세계 육상 식물종의 30%에 해당하는 식물을 멸종 위기로부터 지켜내고 있다는 뜻이다. 또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한 것으로 평가된 나무 4만7,822종 중 1만6,425종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사실(국제자연보전연맹, 2024년)을 감안하면 수목원의 존재는 더욱 고맙다. 아름다운 경관 제공 외에도 유전자원(종자) 확보, 보전과 증식을 위한 연구 기능까지 하는 기관이다. 생태계 복원에도 기여하면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이 과정을 통해 수목원은 훌륭한 환경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수목원과 정원의 역할은 확대되는 중이다. 식물이 탄소 흡수원이라는 익히 알려진 사실에 더해 식물로 가득한 도시 정원과 수목원이 미세먼지를 걸러내고 열섬 현상 완화에도 기여한다는 사실이 각종 연구에서 확인되면서 각 지자체가 수목원 유치, 조성에 팔을 걷는 등 수목원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또 기후변화로 인류가 직면한 사회·환경적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자연과 생태계의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정원과 수목원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일찌감치 유엔 환경계획(UNEP)이 '2030년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SDGs)' 달성 핵심 수단으로 수목원과 정원을 명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5월 22일은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생물다양성 보존, 지속가능한 이용, 유전자원의 이익 공유를 위한 '생물다양성 협약' 발효일을 기념하기 위해 1993년 지정한 날이다. 한국처럼 계절의 여왕, 5월이 그 기념일을 품은 것은 의미 있다. 사람도 자연의 한 부분이되, 망각하다 그 사실을 다시 깨닫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아름다운 수목원이지만, 5월의 수목원은 놓치지 말자. 자연과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최전선이다.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질서가 그곳에 있다.

이석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사업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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