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MBTI가 유사과학일 수밖에 없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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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상대의 성격-성향과 행동 패턴을 알고자 하는 마음은 본능에 가까운 지적 갈증이다.
과학-문명의 진전과 더불어 인류의 의식 수준이 향상되면서 결정론적 영향력은 현저히 약해졌지만, 지금도 상당수가 별자리나 혈액형, 태어난 요일에 따라 성격-성향을 분류하길 마다하지 않는 건 생명의 역사 이래 저 마음의 욕구가 지녀온 무의식적 지배력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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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상대의 성격-성향과 행동 패턴을 알고자 하는 마음은 본능에 가까운 지적 갈증이다. 문명시대 이전에는 그 감각적 직관이 생존을 좌우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십억 인류의 고유한 개별성을 몇 개의 범주로 분류한다는 건 상식적으로도 억지스럽고, 아무리 범주를 세분화하더라도 ‘바넘 효과’, 즉 일반적인 성격 묘사를 마치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심리적 경향에 편승한 유사과학일 수밖에 없다.
과학-문명의 진전과 더불어 인류의 의식 수준이 향상되면서 결정론적 영향력은 현저히 약해졌지만, 지금도 상당수가 별자리나 혈액형, 태어난 요일에 따라 성격-성향을 분류하길 마다하지 않는 건 생명의 역사 이래 저 마음의 욕구가 지녀온 무의식적 지배력 때문일 것이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한 해 평균 최소 200만 명이 평가에 참여하고 있는 가장 대중적인 성격-성향 테스트 도구다. 카를 구스타프 융의 ‘성격 유형(Psychological Types)’에 고무된 미국의 아마추어 융 심리학자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ook Briggs, 1875~1968)와 그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 1897.10.18~1980.5.5)가 1960년대 개발했다. 그들은 융이 분석한 바, 네 가지 의식 작용(감각-직관-사고-감정)에 따른 두 가지 성격 유형(내향성과 외향성)을 경험적 자료 등을 통해 심화, 총 16개 성격 유형으로 나누는 현 MBTI를 완성했다. 어머니 브릭스의 성격-성향 분류는 네 가지(명상형, 자발형, 실천형, 사회형)였다.
결론적으로 MBTI도 정규분포 곡선 위의 한 점을 이분법적 양극단으로 몰아 분류하는 유사과학이다. 미국 마셜대 연구팀의 2005년 실험에선 참가자 약 3분의 1의 MBTI 테스트 결과가 약 4주 뒤 달라졌고, 다른 연구에서는 5주 사이 약 절반의 MBTI 결과가 달랐다.(이어서)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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