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방송강행? '백종원 놀이터' 방송사도 달라져야 한다
[기자수첩]방송 통해 빽햄 알리고 연돈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백종원 논란, 방송사도 자유롭지 않아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여러 논란 속에도 방송활동을 강행하고 있다. tvN '장사천재 백종원' 시즌3는 해외에서 촬영 목격담이 전해졌다. 백종원 대표가 출연하는 MBC '남극의 셰프'는 방영이 연기되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에 백종원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 백종원 대표는 △빽햄의 비싼 가격과 부적절한 해명 △원산지 허위기재 △지역축제 비위생적 운영 △지역농가 살린다면서 제품에 관련 성분 비율이 미미한 사실 등이 잇따라 논란이 됐다. 여러차례 사과와 대책을 내놨지만 초기 대처를 잘못했고, 사안별로 명확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논란 중엔 전부터 지적되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관심이 커진 경우도 있다. 바로 '방송 사유화'다. 최근 유튜브에는 백종원 대표가 과거 출연한 방송을 재편집해 방송이 사익에 이용된다고 지적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백종원 대표 논란과 관련한 기사나 영상 댓글에도 방송사의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방송사 PD가 뇌물을 받았거나 함께 짬짜미를 했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과도한 주장마저 제기된다.
시청자들이 과도한 의심까지 하는 이유는 이번 논란에서 방송사도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백종원 대표는 “지역농가'를 살리겠다”는 명분으로 '사익'까지 '공익'처럼 포장해왔고 이 과정에서 방송사는 훌륭한 '도구'가 됐다.

특히 '빽햄'을 SBS가 홍보한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백종원 대표는 SBS '맛남의 광장'에서 '빽햄'을 만들어 공개한다. 방송에는 '한돈 뒷다릿살 프로젝트', 'K-햄 대공개'라는 자막을 띄웠다. 국내산 돈육을 쓰는 국내 햄 제품들이 이미 있는 상황에서 '빽햄'을 과도하게 띄운 것이다. 백종원 대표는 레퍼토리대로 “농가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수익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 후 백종원 대표는 방송을 통해 만들고 홍보한 햄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심지어 SBS '골목식당'에선 부대찌개 가게 솔루션 과정에서 빽햄을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SBS '골목식당'은 백종원 대표가 위기에 빠진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식당에 솔루션을 해주는 '공익적' 내용이다. 방송에서 백종원 대표가 돈까스 전문점인 '연돈'이 제주도에 안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모습이 부각되지만 실상은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호텔 인근에 식당을 냈다. 백종원 대표는 방송을 통해 알려진 연돈의 브랜드를 활용해 '연돈 볼카츠'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덮죽도 밀키트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4년 전 올라온 SBS '맛남의 광장' 유튜브 영상에는 최근 작성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 댓글은 추천이 1000개를 넘겼다. “와 XX 방송을 아예 자기 홈쇼핑 채널로 이용했구나”, “김희철은 이미 표정에서부터 백종원 광고에 별로 동원되고 싶지 않은 표정”, “진짜 방송계가 그냥 다 백종원 놀이터네.”
백종원 대표와 관련한 논란은 백종원 대표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의 사업을 '공익'으로 포장해 돕도록 한 방송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물론 SBS가 백종원 대표가 종영 후 '연돈볼카츠'를 런칭하거나 '빽햄'을 정식 출시해 판매할지는 몰랐을 수 있다.

그렇기에 백종원 대표와 같은 기업인을 섭외할 때부터 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방송을 통해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지 말아야 하고, 방송을 통해 알게 되거나 만들게 된 메뉴나 제품, 브랜드를 방송 종영 후에도 자신의 사업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식이다.
방송은 백종원 대표와 같은 기업인을 위한 홈쇼핑이어서도, 놀이터여서도 안 된다. 공익적인 취지를 표방하는 방송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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