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사법 전쟁’ 벌일 때… 李는 지역 돌며 ‘공약 선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4일 경북에서 시민들과 만나 “내 고향인데도 가끔 보면 눈 흘기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왜 미울까. 내가 뭘 그리 잘못한 것도 없다”며 “정보가 왜곡돼서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경북 안동 출신이다. 그는 “가짜 정보, 가짜 뉴스를 퇴치하고 진짜 정보, 진실을 유통시켜야 판단이 바뀐다. 댓글 쓰고, 좋아요도 누르고 (유튜브) 이재명TV 구독도 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에서도 “민주주의 사회에선 국민 개개인의 판단이 중요한데,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왜곡되는 경우가 있다”며 “직접 소통하기 위해 SNS(소셜미디어)를 시작했고 그중 하나가 유튜브”라고 했다.

이 후보는 3일 강원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 등 동해안 지역을 순회하고, 4일에는 경북 영주·예천, 충북 단양·제천, 강원 영월 등을 찾았다. 일정을 마친 뒤에는 나흘간의 지방 투어 성과를 보고한다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80여 분 동안 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데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비상 상황”이라며 국회에서 연일 사법부를 맹공하는 동안, 이 후보는 지역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예산이 수반되는 공약을 발표하고 유권자들을 만난 것이다.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인 셈이다.
이 후보는 영주에서 “한 당이 집중적으로 집권한 지역일수록 지역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당내에서 편이나 가르고, 당의 유력자에게 줄 서고 뇌물 바쳐서 공천받으면 되는데 국민을 위해서 일하겠느냐”고 했다. TK(대구·경북)가 국민의힘 텃밭인 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그는 그러면서 “투표가 총알이다. 혼자 하면 너무 약하니 옆 사람과 해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현장에서 지지자가 선물을 건네려 하자 이를 거절하며 “공짜로 뭘 받았다면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걸지도 모른다”며 “우리에겐 없는 것도 만드는 세상”이라고 했다. 지역 전통 시장에서는 빵·과자 같은 먹을거리를 사면서 주로 지역 화폐(지역사랑상품권)로 직접 결제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연호하면 “선거법 위반 우려가 있다”며 자제시키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것을 두고는 “대한민국의 최고 당면 과제는 헌법 파괴 세력들에게 책임을 묻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것인데, 완전히 반대로 가는 느낌”이라며 “결국 국민이 평가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국민이 이 나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국가 반역 세력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 스스로 돌아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소상공인·자영업자 관련 정책도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 시기 대출에 대한 채무 조정부터 탕감까지 대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불법 계엄으로 인한 소비 위축 피해 회복 비용을 공동체가 분담하겠다. 폐업 지원금을 늘리고 재도전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온라인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등 불공정 거래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역 화폐와 온누리 상품권을 확대하겠다”며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해 내수를 촉진하겠다”고 했다. 지역 화폐 발행 확대는 이 후보와 민주당이 꾸준히 주장하는 정책이다. 민주당은 지역 화폐 예산 1조원 증액을 요구해 왔는데,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경안에는 이보다 줄어든 4000억원이 반영됐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달성하면 주는 ‘골드 버튼’을 개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를 다뤄왔다. 그는 “나는 얼리 어답터다. 흐름에 예민하다”며 “(유튜브 채널도) 직접 개설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내가 진보라고 사람들은 평가하지만 사실 난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상을 회복하자’ ‘법 좀 지키고 살자’ 같은 기본적이고 당연한 사회적 원리를 지키자는 사람을 보수라고 한다”며 “진짜 진보는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쪽보다는 보수적 색채가 좀 강한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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