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이 단일화 방식 정하고… 金·韓 회동 후 결론 낼 듯

6·3 대선을 30일 앞둔 4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히면서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덕수 전 총리와 단일화를 내건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됐고, 지난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는 김 후보를 이른 시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단일화 방식을 정하면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만나 결론을 내는 순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최종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당장 국민의힘 안팎의 관심은 단일화 성사 시점에 쏠린다. 단일화를 주장해 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선 홍보물 제작 일정 등을 고려해 7일 이전에 단일화하자고 주장해 왔다. 홍보물 제작이 늦어지는 것을 감수할 경우 후보 등록(10~11일) 시작 전인 9일이 2차 시한이 될 수 있다.
한 전 총리 측은 “단일화 관련 룰을 국민의힘에 일임한다”며 최대한 빨리 만나자는 입장이다.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성사시키자는 것이다. 후보 등록일을 넘기면 한 전 총리가 단일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국민의힘이 아닌 무소속 후보로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기호 2번을 쓸 수 없고 국민의힘의 조직·자금 지원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반면 김 후보 측은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신속하게 단일화에 나서겠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당 후보로 선출된 만큼 당원과 국민이 이해할 방식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단일화는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법적, 정치적 지위를 포기하고 희생적으로 결단하는 것인데 당 일각에서 7일, 11일 시한까지 정해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김 후보가 주도권을 갖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 내부에선 단일화를 서둘러야 하지만 최소한의 시간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기에는 김 후보가 국민의힘 공식 후보로 활동에 나서면 지금까지 한 전 총리보다 낮았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르리라는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단일화를 한다면 후보 간 담판보다는 여론조사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토론회 개최 여부 등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한 전 총리는 4일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 등을 두고 실무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후보 등록 시점까지 단일화를 하지 못할 경우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는 25일이 3차 단일화 시한으로 거론된다. 이 경우에도 한 전 총리가 단일 후보가 되면 무소속 후보로 완주해야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 효과가 반감할 수 있다”고 했다.
범보수 빅 텐트 구성과 관련해서도 양측은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이른바 ‘원 샷’ 단일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4일 ‘단일화를 추진하면 한 전 총리와 1대1로 가는 것이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까지 포함해서 원 샷 경선하는 것이냐’는 기자들 물음에 “가급적이면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의 참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한 전 총리 측은 김·한 두 사람이 먼저 단일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본다. 두 사람이 단일화를 성사시키고 그 탄력을 활용해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 등과 단일화 범위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범보수 빅 텐트가 성사되더라도 효과를 발휘하려면 이준석 후보, 이낙연 전 총리 등도 참여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탄핵에 찬성한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나 반(反)이재명 빅 텐트에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光州)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정치 공학적 빅 텐트는 의미가 없다”며 “3당 합당이라는 편리한 길이 있었음에도 그것을 거부하고 손을 들고 어려운 길을 자청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의식을 본받으려 한다”고 했다.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김 후보와 통화했지만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이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43%를 얻었다. 이날 공동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선대위에 합류한 안철수 의원은 “계엄과 탄핵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 달라”며 “계엄과 탄핵의 강을 넘어야 승리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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